체 게바라 시 모음: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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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br>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br>그렇지 않으면,<br>하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br>문득,<br>잭 런던이 쓴 옛날 이야기가 떠올랐다<br>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br>마음 속으로<br>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br>혼자 나무에 기댄 채<br>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br>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 먼저 나는<br>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br>그렇지 않으면,<br>하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br>문득,<br>잭 런던이 쓴 옛날 이야기가 떠올랐다<br>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br>마음 속으로<br>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br>혼자 나무에 기댄 채<br>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br>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 ||
==선택== | |||
{{시 | |||
|제목 = 선택 | |||
|저자 = 체 게바라 | |||
|내용 = 적의 급습을 받은 동지 하나가<br>상황이 위급하다며 지고 가던<br>상자 두 개를 버리고<br>사탕수수밭 속으로 도망가버렸다<br>하나는 탄약상자였고<br>또 하나는 구급상자였다 | |||
그런데<br>총탄에 중상을 입은 지금의 나는<br>그 두 개의 상자 가운데<br>하나 밖에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br>과연,<br>의사로서의 의무와<br>혁명가로서의 의무 중에<br>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br>나는<br>내 생애 처음으로 깊은 갈등에 빠졌다 | |||
너는 진정 누구인가?<br>의사인가?<br>아니면,<br>혁명가인가?<br>지금<br>내 발 앞에 있는<br>두 개의 상자가 그것을 묻고 있다 | |||
나는<br>결국 구급상자 대신<br>탄약상자를 등에 짊어졌다}} |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에게==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에게== |
2022년 5월 18일 (수) 11:59 판
나의 삶
체 게바라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 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 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
선택
체 게바라
적의 급습을 받은 동지 하나가
결국 구급상자 대신 탄약상자를 등에 짊어졌다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에게
체 게바라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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