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송시

좌파도서관
Karl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5월 1일 (일) 12:58 판


혁명 송시
Ода революции


포대들에 의해 조소당했던,

야유당했던,

너에게,

총칼들의 중상으로 상처투성이가 되었던,

너에게,

나부끼는 욕설 위로

나는 열광적으로 들어 올린다

송시의 장엄한

«오»를!

오, 야수 같다!

오, 어린아이 같다!

오, 코페이카[1] 같다!

오, 위대하다!

그들은 또 어떤 이름으로 너를 불렀던가?

두 얼굴을 가진 너는, 또 어느 쪽을 향할 것인가?

질서 정연한 건설로,

폐허들의 무더기로?

석탄 먼지를 뒤집어 쓴,

기관사에게,

광석층들을 뚫고 들어가는, 광부에게,

너는 헌향한다,

경건히 헌향한다,

너는 인간의 노동을 찬양한다.

그런데 내일

축복받은

대성당들의 서까래들은

자비를 빌며, 부질없이 올라가지만,

네 6인치의 주둥이 뭉툭한 돼지들이[2]

끄레믈의 천년을 폭파시킨다.

«쓸라바».[3]

죽음을 앞둔 항해에서 쌕쌕 소리를 낸다.

싸이렌들의 비명은 숨 막힐 듯 높이 울린다.

너는 수병들을 보낸다

침몰하고 있는 순양함으로,

잊혀진

새끼 고양이가 야옹하고 울었던,

그곳으로.

그런데 뒤이어!

너는 술 취한 군중에 절규했다.

늠름한 콧수염은 잔뜩 멋을 부려 감아올려져 있다.

겔씽포르쓰[4]에서

너는 개머리판으로 백발의 제독들을 내쫓는다

승선 다리로부터 거꾸로 곤두박아.[5]

그는 어제의 상처들을 핥고 또 핥는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절개된 혈관들을 보고 있다.

평범하고 속된 너에게

― 오, 너는 세 번 저주받아라! ―

그리고 나의,

시인들의

― 오, 네 번 영광이 있으라, 축복받은 혁명이여! ―


1918년 [6]

  1. 1/100루블을 일컫는 말.
  2. 1917년 당시 순양함 아브로라(Авро́ра) 호에는 총 14문의 152mm(6인치) 함포가 장착되어 있었다. 1917년 10월 25일(신력 11월 7일) 21시 40분, … Continue reading
  3. 쓸라바(Слава) 호는 1917년 10월 5일(신력 10월 18일) 독일군과의 교전 끝에 문순드에서 침몰하였다.
  4. 제정 러시아 시절, 현재의 헬싱키를 부르던 이름이다.
  5. 러시아 해군 본부는 끄론쉬따트와 겔씽포르쓰에 있었다.
  6. 1917년 혁명 직후에 쓰였으나, 1918년 11월 7일, 혁명 1주년에 즈음하여 ≪쁠라먀(Пламя, flame)≫ 제27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