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좌파도서관
Karl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5월 9일 (목) 22:4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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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영어:me too movement)은 2017년 10월 미국트위터 계정들을 중심으로 일어나 전세계로 확산된 성폭력 고발 및 성폭력 피해자 지지 운동이다.

기원

me, too라는 문장을 처음으로 성폭력 근절을 위한 여성 운동의 구호로서 사용한 것은, 성폭력 피해자이자 앨러배마 주의 소외 계층 청소년 지원 운동가인 터라나 버크(Tarana Burke)였다. 1997년, 버크는 자신이 일하던 청소년 캠프에서 성폭력 피해자인 13세 소녀를 만났는데, 소녀가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려고 하자 부담스런 나머지 대화를 거부했으며, 그러자 그 소녀는 캠프를 떠나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버크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왜 나는 고작 '나도 그래(me too)'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가." 하는 고민에 빠졌는데, 그러다가 본인이 성폭행 피해 경험을 극복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다름아닌 다른 피해 경험자들의 자신에 대한 '공감'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것이 버크가 '미투'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버크는 이후 미국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에서 그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된다.[1]

그것(미투)은 한편으로는 "나는 부끄럽지 않아", "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당당한 선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피해자가 피해자에게 "나는 너를 보고 있어, 나는 네 얘기를 듣고 있어, 나는 너를 이해해, 그리고 네 곁에 있어 줄게"라고 하는 말이다.
- 터러나 버크[2]

후일 트위터에서 미투 운동을 제창한 영화배우 앨리사 밀라노(Alyssa Milano)는 이전의 미투 운동에 대해 가슴 아프면서도 영감을 주는 이야기라며 버크의 공적을 기렸다.[3]

나라별 사례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급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성추문으로 고발당하자, 2018년 10월 15일 영화배우 앨리사 밀라노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나도 당했다.

친구의 제안: "성적인 괴롭힘이나 모욕을 당한 적이 있는 모든 여성이 트위터에 '나도 당했다'라고 말을 한다면,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겠지."

곧이어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다.

당신이 성적인 괴롭힘이나 모욕을 당한 적이 있다면 이 트윗에 '나도 당했다'라는 답글을 달아 주세요.[4]

해당 트윗에는 하루도 안 되어서 "나도 당했다"는 답글이 수천 개나 달렸고, 그 가운데는 데브라 메싱(Debra Messing), 애나 패퀸(Anna Pacquin)과 같은 스타들도 있었다.[5]

한국

한국에서는 2018년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2010년에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태근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함으로써 본격화되었다. 이에 앞서 2017년 12월 1일에 출간된 계간 《황해문학》 겨울호에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널리 알려진 최영미 시인이 원로 시인 고은의 성추행 행각을 풍자하는 '괴물'을 게재했는데, 그 시가 2018년 2월 6일 '문단 내 성폭력 아카이브'라는 트위터 계정에 오르며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6]

2019년 1월부터 체육계를 중심으로 다시금 미투 운동의 열기가 고조되었었다.

문화•예술계

고은

2018년 2월 8일 류근 시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놀랍고 지겹다"며 고은의 성추행 행각은 문단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7] 3월 5일 박진성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추가적인 증언을 했다.

뒤풀이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고En 시인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방이 따로 있는 그런 음식점이 아니었습니다. 고기와 맥주 그리고 소주. 그리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여성을 위한 음료수. 명백하게 ‘오픈’된 공간이었습니다. 오후 5시 경이었습니다. 술 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당시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에게 “손을 좀 보자”고 했습니다. 고En 시인은 그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만지다가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습니다. 그 여성은 당황스러워했습니다.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단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고En 시인에게 그런 ‘추행’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자리는 도대체 어떤 자리지? 저는 그 당시 그 자리로 저를 오게 한 K교수에게 항의했습니다. 도대체 안 말리고 뭐하는 거냐.

(중략)

고En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그 여성이 저항을 하자 무안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였습니다. 그러더니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냈습니다. 흔들었습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습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건 그냥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성기를 3분 넘게 흔들던 고En 시인은 자리에 다시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 그렇게 말했습니다.

-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
이윤택

2018년 2월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단 포스트[8]를 올려 과거 자신이 일했던 극단의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했다. 문제의 연출가는 연극계에서 '거장'으로 통하는 이윤택임이 곧 밝혀졌다.[9] 이를 필두로 이윤택이 안마를 강요하거나 연기 지도를 핑계로 몸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쏟아졌다.[10]

2월 28일 이윤택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 16명이, 변호사 101명으로 이뤄진 공동 변호인단을 꾸려 서울중앙지검에 이윤택을 고소했으며, [11] 2019년 7월 24일 대법원 판결로 징역 7년이 확정되었다.[12]

오달수

2018년 2월 15일 인터넷 모처에, 내용상 영화배우 오달수로 특정될 수밖에 없는 '오모 씨'가 90년대 부산 ㄱ 소극장에서 자신을 비롯한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댓글이 작성되었다. 이를 2월 21일 《서울경제》가 처음으로 보도[13]하자 오달수는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14] 오달수는 2월 28일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15]

조민기
김기덕·조재현
김생민

체육계

조재범

정치권

홍준표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원종건
오거돈

영향

미투 운동 영향으로 페이미투(여성 임금에 대한 부당 대우 폭로, 빚투(사기 당하거나 재산에 빚진 것에 대한 폭로), me two(독일에서 일어난 인종 차별 폭로), 쿠투(일본에서 일어난 하이힐의 불편함 폭로) 등이 일어났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