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주의의 기초/프롤레타리아 독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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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6월 23일 (일) 23:2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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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주의의 기초
IV. 프롤레타리아 독재
1)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도구로서 프롤레타리아 독재

이 주제에서는 세 가지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겠다.


ㄱ)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무기이다.

ㄴ)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부르주아지에 대한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배이다.

ㄷ) 소비에트 정권은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국가 형태이다.


1)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무기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한 문제는 우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기본 내용에 관한 문제이다.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 운동, 규모와 성과는 다만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거쳐야 비로소 살이 되고 피가 된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무기이며 기관이며 가장 중요한 거점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사명은 첫째로 타도된 착취자들의 반항을 진압하여 자기의 성과를 공고히 하는 것이며, 둘째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끝까지 수행하여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하는 것이다. 혁명은 프롤레타리아 독재 없이도 부르주아지를 타도하고 정권을 전복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혁명이 발전의 일정 단계에서 기본 지주로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특수한 기관을 창설하지 않는다면 혁명은 부르주아지의 반항을 진압할 수 없으며, 승리를 보전하고 사회주의의 종국적 승리까지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권력에 관한 문제는 모든 혁명의 근본 문제이다.”(레닌) 이것은 권력을 빼앗아 장악하는 데 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권력 장악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부르주아지는 한 나라에서 타도된 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오랫동안 그들을 타도한 프롤레타리아트보다 여전히 더 강하다. 그러므로 문제의 요점은 권력을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불패의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승리한 “직후에” 프롤레타리아 독재 앞에 나서는 적어도 세 가지 주요한 과업을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ㄱ) 혁명으로 타도되고 수탈당한 지주와 자본가들의 반항을 분쇄하고, 자본가 정권을 복구하려는 모든 시도를 근절하는 것.

ㄴ) 모든 근로인민이 프롤레타리아 주위에 단결하는 방식으로 건설을 조직하고 이 사업을 계급의 폐지와 소멸을 준비하는 노선에 따라 진행하는 것.

ㄷ) 국외의 적과 투쟁하기 위해, 제국주의와 투쟁하기 위해 혁명을 무장시키고 혁명군대를 조직하는 것.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이러한 과업을 실행하고 완성하기 위해 요구된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의 이행은 완전한 하나의 역사적 시기이다. 이 시기가 끝나기 전까지 착취자들은 필연적으로 복구 희망을 품고 있으며 희망은 복구 시도로 이어진다. 타도된 착취자들은 자신들이 전복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고 가능하리라 믿지도 않았으며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엄중한 첫 패배이후 10배나 더 힘을 내고 100배나 더 사나운 격정과 증오심으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투에 나선다. 빼앗긴 ‘천국’을 되찾기 위해, 달콤하고 안락한 삶을 누려왔지만 지금은 ‘천민’(또는 ‘천한’ 노동자 …)으로 몰락하여 빈곤에 허덕이는 가족들을 위해 싸움에 덤벼드는 것이다. 자본주의 착취자들 뒤에는 광범한 소부르주아 대중이 따른다. 모든 나라에서 수십 년 동안 역사적 경험이 증명하는 바와 같이 소부르주아는 갈팡질팡 동요하며 오늘은 프롤레타리아를 따르다가도 내일이면 혁명의 난관에 겁을 먹고 노동자들이 단지 한번 패배하거나 패배하는 듯만 하여도 당황하고, 겁을 집어먹고, 허둥대고, 울먹이며 이 진영 저 진영을 기웃거린다.[1]


부르주아지는 복구 시도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 부르주아지는 타도된 후에도 오랫동안 자신을 타도한 프롤레타리아트보다 여전히 더 강하기 때문이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착취자들이 단지 한 나라에서만 타도된다면 ―이것이 물론 전형적이다.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혁명이 일어나기는 보기 드문 예외일 것이기 때문이다― 피착취자들보다 여전히 더 강할 것이다.[2]


타도된 부르주아지의 힘은 어디에 있는가?


첫째, “국제 자본의 힘, 즉 부르주아지의 국제적 연결이 갖는 힘과 견고성”[3]에 있다.


둘째, “착취자들은 혁명 이후에도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커다란 우위를 오랫동안 지닌다. 그들은 돈을 가지고 있다(돈을 한꺼번에 모두 없애기는 불가능하다). 얼마간의 유동자산도 가지고 있는데 많은 경우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연고관계, 조직과 경영 기술, 경영의 모든 ‘비결’(관례, 방법, 수단과 능력)에 대한 지식, 고등교육, (부르주아처럼 생활하고 사고하는) 고급 기술자들과의 밀접한 관계, 전쟁 수완에 있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풍부한 경험(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등등을 지니고 있다”[4]는 사실에 있다.


셋째, “관습의 힘과 소생산의 힘에도 의존하고 있다. 왜냐하면, 소생산은 유감스럽게도 아직 매우 광범위하게 남아 있으며 자본주의와 부르주아지를 끊임없이, 날마다, 매시간, 자생적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 또한 “계급의 폐지는 지주와 자본가를 축출하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이것은 비교적 쉽게 성취했다― 소상품 생산자를 소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들을 쫓아버리거나 짓뭉개버릴 수는 없다. 그들과 사이좋게 살아야 하며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용의주도하게 조직적 작업을 통해서만 그들을 개조하고 재교육할 수 있기(또 해야만 하기)”[5] 때문이다.


그래서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보다 더 강한 적, 즉 타도됨으로써 열 배나 강하게 반항하는 부르주아지에 대한 새로운 계급이 수행하는 가장 단호하고 가장 무자비한 전쟁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낡은 사회의 제 세력과 전통을 반대하는 유혈 및 무혈적인, 폭력 및 평화적인, 군사 및 경제적인, 교육 및 행정적인 완강한 투쟁이다.[6]


논증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과업은 단기간에 수행하여 모든 것을 몇 년 내에 성취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프롤레타리아 독재, 즉 자본주의로부터 공산주의로의 이행은 일련의 “가장 혁명적인” 법령이나 포고를 발포하는 짧은 시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전과 대외적 충돌, 끊임없는 조직사업과 경제건설, 전진과 후퇴, 승리와 패배로 가득 찬 완전한 하나의 역사적 시대로 간주하여야 한다. 이러한 역사적 시대는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보장하는 경제적 문화적 전제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프롤레타리아가 첫째로 국가를 운영할 능력을 갖도록 자신을 교육하고 단련하며 둘째로 사회주의적 생산조직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소부르주아층을 재교육하고 개조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맑스는 노동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이 현존하는 생활조건을 바꿀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변화시켜 정치적 지배능력을 갖추도록 하자면 15년, 20년, 50년에 걸친 내전과 국제적 전투를 겪어야 할 것이다.[7]


레닌은 맑스의 사상을 계승하여 더한층 발전시켜 다음과 같이 썼다.


프롤레타리아 독재 하에서 수백만의 농민과 소소유자, 수십만의 사무직과 관리, 부르주아지식인들을 재교육하고 프롤레타리아 국가와 프롤레타리아의 지도에 복종시키며 이들의 부르주아적 습성과 전통을 극복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 프롤레타리아도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기초 위에서 장기간의 투쟁을 통해 스스로를 재교육해야 한다. 프롤레타리아가 소부르주아적 편견에서 일시에 해방되는 것도 아니고 성모 마리아의 계시에 의해 기적처럼 해방되는 것도 아니며 구호와 결의문과 법령으로 해방되는 것도 아니다. 오직 광범위한 소부르주아의 영향에 대항하여 오래고도 힘겨운 대중투쟁을 통해서만 해방되는 것이다.[8]

  1. 레닌, ≪프롤레타라아 혁명과 카우츠키≫, 허교진 옮김, 소나무, pp. 45-46.
  2. 같은 책, p. 45.
  3. 레닌, ≪공산주의에서의 '좌익' 소아병≫, 김남섭 옮김, 돌베개, p. 17.
  4. 레닌, ≪프롤레타라아 혁명과 카우츠키≫, p. 44.
  5. 레닌, ≪공산주의에서의 “좌익”소아병≫, pp. 17, 43.
  6. 같은 곳.
  7. MEW, Bd 8, S. 412.
  8. 레닌, ≪공산주의에서의 '좌익'소아병≫, pp. 1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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