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청년동맹원들에게
좌파도서관
저자: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죽음 ―
감히 그런 생각 말라!
건설하고,
파괴하며,
재단하고
잡아 찢으며,
잠잠해지고,
들끓고
거품 일며,
웅성거리고,
말하며,
침묵하고
울부짖네 ―
청년 군대는:
레닌주의자들.
우리는
도시 혈관들의
새로운 피,
논밭의 몸뚱이,
방직공장 사상의
실오라기.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우리는 슬픔에 잠겼네.
묘지(廟地)에로 실어 날랐네,
레닌의 일부인 ―
몸뚱이를.
그러나 흙도,
타다 남은 재도
썩지 않겠지 ―
레닌에게 있어 제일급 일은 ―
사업.
죽음이여,
낫을 놓게나!
허위 판결.
바로 저
하늘도
변덕 부리지 않겠지.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은 ―
끄레믈리의 행진으로
살아나네 ―
대규모 포로들의
지도자.
대지는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고,
저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네:
레닌주의자.
또다시
세상을 따라
폭동은 번져 나갈 것이네 ―
모든 논두렁길 사이로
꼼뮨은
자신의 길을 낼 것이네.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무덤으로 내몰며
더 늙어 가는,
저 늙은 마귀할멈인,
죽음의 소식에:
«레닌»과 «죽음»은 ―
적의 언어.
«레닌»과 «삶»은 ―
동지의 언어.
더 단단히
슬픔을 거머쥐게.
가슴에
수심이 밀려드네.
우리는 ―
더 이상 하소연하지 않네.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은 나란히 서 있네.
바로 저기에
그가 있네.
그는 우리와 함께 걷고
우리와 함께 죽어 갈 것이네.
또다시
저마다의 탄생 속에 태어나네 ―
힘처럼,
지식처럼,
깃발처럼.
대지여,
발아래서 떨게나.
모든 국경을 넘어
언어가 ―
깃발처럼 휘몰아쳐 오르게 하게.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 역시
초보부터
시작했으니까, ―
삶은 ―
천재의 작업장.
아래 나이로부터,
하층계급으로부터 ―
레닌파 무리 속에
뛰어들려 기를 쓰네.
무서워 떨게, 궁전의 층층들이여!
미끼의 거래소여,
부서진 채
소리 높여
울부짖게나.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은
가장 뛰어난 인물들 중의
인물,
그러나
이런
기적조차도
모든 시대의 땅딸보가
만들어 냈지 ―
우리는,
집단의 땅딸보들.
근육을
마디로
묶게.
칼날 같은 이빨 ―
지식 속에 ―
잘게 부수어 꽂게나.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건설하고,
파괴하며,
재단하고
잡아 찢으며,
잠잠해지고,
들끓고
거품 일며,
웅성거리고,
말하며,
침묵하고
울부짖네 ―
청년 군대는:
레닌주의자들.
우리는
도시 혈관들의
새로운 피,
논밭의 몸뚱이,
방직공장 사상의
실오라기.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1924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