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l(토론 | 기여)님의 2022년 5월 18일 (수) 11:23 판 (새 문서: {{시 |제목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에게 |저자 = 체 게바라 |내용 =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br>눈물을 흘렸지,<br>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br>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br>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br>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br>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도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 줌도 안되는 독재와 제국주의의 착취자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이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