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테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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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x-Lenin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1월 13일 (월) 00:09 판 (새 문서: == 개요 ==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부시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준비하며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준비하자 쿠바의 최고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이에 대해 했던 연설이다. == 내용 == 오늘날 테러리즘이, 그 뿌리 깊은 기원과 경제적·정치적 발생 요인들, 또 생존과 관련된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위험하고 윤리적으로 옹호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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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부시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준비하며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준비하자 쿠바의 최고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이에 대해 했던 연설이다.

내용

오늘날 테러리즘이, 그 뿌리 깊은 기원과 경제적·정치적 발생 요인들, 또 생존과 관련된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위험하고 윤리적으로 옹호될 수 없는 현상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 국민에게 닥친 인간적·정신적 피해, 무고한 수천 명의 시민이 예기치 못하게 죽은 충격이 야기한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이익을 보았습니까?

그들은 극우세력, 가장 퇴보한 우익세력들입니다. 그들은 세계에서 점점 고조되는 저항을 분쇄하고, 지구상에 아직 남아있는 모든 진보세력을 청산하고 싶에 합니다. 그러한 행동을 조직하거나 부추기는 세력은 그 누구든 간에 커다란 오류, 엄청난 불의 가공할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 비극은, 정의의 이름으로, 특이하고 기이한 이름의 무한한 정의(Infinite Justice)라는 작전으로, 그만큼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게 될 전쟁의 빌미로 이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며칠 사이 우리는, 그러한 전쟁을 위한 전제, 구상, 진정한 목표, 정신, 조건들이 황급히 만들어지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아무도 이것이, 단지 기회만 기다리면서 예전부터 구상해 오던 것이 아니라고는 못할 것입니다. 이른바 냉전종식 이후에도 군사력 증강과 인류의 살해와 말살을 위한 가장 고도의 수단을 계속 개발해 왔던 세력들은, 자신들의 대규모 군비투자가 세계 다른 민족에 대한 절대적이고 완벽한 지배 특권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국주의 체제의 이데올로기 주창자들은 자신들 행위의 성격과 이유를 물론 잘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 국민을 목표로 한 이번의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테러 공격에 대해 지구상 모든 민족이 충격을 받고, 진심으로 함께 아파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가장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주창자들과 이미 특권을 차지하고 있던 가장 호전적인 매파들은 무한한 군사적·기술적 역량을 갖춘 세계 최강대국의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이 국가의 파괴·살상 능력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반면, 침착한, 차분함, 사려 깊음, 자제력은 최저선에 머물렀습니다. 비슷한 특권을 같이 즐기는 다른 부유한 강대국들까지 공모하여, 팽배한 기회주의, 혼돈, 공황상태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제는 예측할 수 없는 유혈적 결과를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군사적 행동이 취해지더라도, 그 첫 번째 희생자는 저발전된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믿기 힘든 경제·사회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즉, 변제 불가능한 외채, 고가의 생필품, 증대되는 자연적·생태적 파국, 기아와 비참한, 그리고 아동, 10대, 성년에게까지 나타나는 광범위한 영양실조, 심각한 에이즈 유행, 말라리아, 민족의 전멸을 위협하는 결핵과 여타 전염병들이 그것입니다.

심각한 세계경제워기는 이미 경제 강대국들의 중심부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고, 그 위기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 하에서 필연적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며, 절대 다수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부담이 될 때 그 위기는 혼돈, 저항, 통치불능상태를 수반할 것입니다.

그 비용 또한 부국들에게 지불될 수 없는 선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년 동안은 환경과 생태에 관해 거론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자연보호 프로젝트나 그 연구결과를 거론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주제들을 거론할 공간과 기회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군사행동, 전쟁, 범죄행위, 이른바 ‘무한한 정의’에 모두 사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6시간 전에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들으니, 도대체 무슨 희망이 남아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나는 그 연설문 작성자를 향해 형용사나 수식어 또는 다른 도발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그러한 용어는 전혀 불필요하고, 현 시기처럼 긴장되고 심각한 시기가 사려 깊음과 침착함을 권고하고 있는 때에 전혀 시의적절하지도 못합니다. 나는 모든 걸 말해 주는 짧은 몇 문장만 인용하겠습니다.

1. “우리는 필요하다면 모든 전쟁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2. “미국인들은 한차례의 전쟁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전례가 없는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3. “전 지역의 모든 국가는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편 아니면 테러리스트 편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라.” 4. “나는 군에 경계정보를 발령시키고,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미국이 행동을 취하고, 당신들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5. “이 전쟁은 세계의 전쟁이며, 문명의 전쟁이다.” 6. “나는 장기전이 될 것에 대비해서 당신들의 인내를 요구한다.” 7. “우리 시대의 위대한 업적과 모든 시기의 위대한 희망은 이제 우리 손에 달려있다.” 8. “이 전쟁 과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결과는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이 중립이 아님을 알고 있다.”

나는 쿠바 시민들 모두에게, 앞에서 언급된 문장들에 담긴 사상에 대해 깊이, 그리고 조용히 생각해 볼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당신들은 우리 편 아니면 테러리스트 편 아니면 테러리스트 편 가운데 한 편이다.” 세계 어느 국가, 심지어 거대한 강대국들조차 이 딜레마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누구도 전쟁이나 공격의 위협으로부터 빠져가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무기라도 사용할 것입니다.” 그 무기의 윤리적 가치나 치명적인 위험 여부와는 관계없이 모든 사용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핵전쟁, 화학전, 생물학전에 관계없이 말입니다.

“이 전쟁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 될 것이다. 역사상 전례가 없이 오래 걸릴 것이다.”

“이 전쟁은 세계의 전쟁이자 문명의 전쟁이다.”

마지막으로, 거의 종말론적 모험의 시기처럼 전쟁 전야에 행해진, 이전의 정치적 연설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고백, “이 전쟁의 과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결과는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이 중립이 아님을 알고 있다.”는 이 말은 놀라운 주장입니다. 지금 막 시작하려 하는 기이한 성전(?)에 참여하는 현실의 적들, 혹은 가상의 적들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나는 어느 쪽 광신주의가 더 강력한지 도저히 판단을 내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목요일에, 미국 의회에서는 국제법이나 국제기구와 관계없이 배타적인 힘의 법칙을 갖게 될 세계군사독재라는 이념이 개진되었습니다. 이번 위기에서 철저히 무시당한 유엔은 그 어떠한 권위나 특권도 갖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오직 단 한 명의 보스, 한 명의 판사, 하나의 법만이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미국정부 아니면 테러리즘 둘 중 한편과 동맹관계를 맺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쿠바는 테러주의 행동으로부터 가장 심각하고 가장 오래 고통을 받아 온 국가라는 사실에 근거한 도덕적 권리 위에서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쿠바국민을 협박할 수 있는 위협이나 권력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쿠바는 예측할 수 없이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전쟁을 피해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합니다. 연설자 부시 대통령 자신이 인정했듯이 그 전쟁이 어떻게 될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쿠바는 테러리즘의 완전소멸을 위해 모든 국가들과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재차 밝힙니다.

미국의 우방국들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미국에 조언해야 합니다. 저 멀고 고립되고 접근 불가능한 오지에, 그 유령이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 과연 있기는 한지도 잘 모르면서, 또 미국이 죽이려는 민족이 미국에서 죽은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에 실제로 책임이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마치 유령과 싸우는 것처럼, 미국정부가 젊은 미국 병사들을 내던져 버리지 못하도록 조언해야 합니다.

쿠바는 결코 미국민의 적으로 스스로를 천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민은 오늘날, 증오와 복수심을 유포하기 위해 고안된 전례 없는 홍보 캠페인에 노출되어, 심지어 평화를 고무시키는 음악마저 금지시켰습니다. 이와는 달리 쿠바는 그 음악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입니다. 쿠바 어린이는 선포될 유혈 전쟁이 계속되는 한 평화를 위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쿠바 영토는 미국민을 향한 테러행동을 위해서는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 국민을 향한 그러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연대감을 표명하고, 또한 평화와 평온을 주장합니다. 언젠가 그들은 우리의 행동이 옳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독립과 원칙, 그리고 우리의 사회적 업적을 명예롭게 지키기 위해 최후의 피 한 방울까지 다하여 방어할 것입니다! 미국이 공격할 명분을 조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미국이 ‘필요한 모든 무기’를 사용할 전쟁에 관해 언급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런 경험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적시에 기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약 40여 년 전에, 수백 가지 전략·전술 핵무기가 쿠바를 목표로 했지만, 우리 동포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처럼 영웅적인 민족의 후선이며, 우리의 애국적 혁명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합니다. 지금은 침착과 용기가 소중한 시기입니다.

세계는 이러한 사실을 점점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지금 막 겪기 시작한, 심각하고 위협적인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그 목소리를 높여갈 것입니다.

쿠바국민에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긍심과 결연함을 가지고 우리의 의지를 선포해야 할 시점인 것입니다.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

사회주의가 아니면 죽음을!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2001년 9월 22일

수도 아바나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