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청년동맹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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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산주의 청년동맹원들에게
저자: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출처: http://lodong.org/wp/archives/14062


공산주의 청년동맹원들에게


                          죽음 ―
                          감히 그런 생각 말라!



건설하고,

       파괴하며,
               재단하고
                      잡아 찢으며,

잠잠해지고,

         들끓고
               거품 일며,

웅성거리고,

         말하며,
               침묵하고
                      울부짖네 ―

청년 군대는:

         레닌주의자들.

우리는

     도시 혈관들의
                 새로운 피,

논밭의 몸뚱이,

방직공장 사상의

             실오라기.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우리는 슬픔에 잠겼네.

                  묘지(廟地)에로 실어 날랐네,

레닌의 일부인 ―

              몸뚱이를.

그러나 흙도,

          타다 남은 재도
                       썩지 않겠지 ―

레닌에게 있어 제일급 일은 ―

                         사업.

죽음이여,

       낫을 놓게나!

허위 판결.

바로 저

     하늘도
           변덕 부리지 않겠지.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은 ―

        끄레믈리의 행진으로
                          살아나네 ―

대규모 포로들의

             지도자.

대지는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고,

저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네:

                             레닌주의자.

또다시

     세상을 따라
               폭동은 번져 나갈 것이네 ―

모든 논두렁길 사이로

꼼뮨은

     자신의 길을 낼 것이네.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무덤으로 내몰며

             더 늙어 가는,

저 늙은 마귀할멈인,

                죽음의 소식에:

«레닌»과 «죽음»은 ―

                  적의 언어.

«레닌»과 «삶»은 ―

                  동지의 언어.

더 단단히

       슬픔을 거머쥐게.

가슴에

     수심이 밀려드네.

우리는 ―

        더 이상 하소연하지 않네.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은 나란히 서 있네.

                   바로 저기에
                             그가 있네.

그는 우리와 함께 걷고

                  우리와 함께 죽어 갈 것이네.

또다시

     저마다의 탄생 속에 태어나네 ―

힘처럼,

     지식처럼,
             깃발처럼.

대지여,

     발아래서 떨게나.

모든 국경을 넘어

언어가 ―

        깃발처럼 휘몰아쳐 오르게 하게.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 역시

        초보부터
                시작했으니까, ―

삶은 ―

      천재의 작업장.

아래 나이로부터,

              하층계급으로부터 ―

레닌파 무리 속에

              뛰어들려 기를 쓰네.

무서워 떨게, 궁전의 층층들이여!

미끼의 거래소여,

부서진 채

       소리 높여
               울부짖게나.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레닌은

     가장 뛰어난 인물들 중의
                          인물,

그러나

     이런
         기적조차도

모든 시대의 땅딸보가

                  만들어 냈지 ―

우리는,

     집단의 땅딸보들.

근육을

     마디로
           묶게.

칼날 같은 이빨 ―

지식 속에 ―

           잘게 부수어 꽂게나.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건설하고,

       파괴하며,
               재단하고
                      잡아 찢으며,

잠잠해지고,

         들끓고
               거품 일며,

웅성거리고,

         말하며,
               침묵하고
                      울부짖네 ―

청년 군대는:

         레닌주의자들.

우리는

     도시 혈관들의
                 새로운 피,

논밭의 몸뚱이,

방직공장 사상의

             실오라기.

레닌은 ―

        살아남았고,

레닌은 ―

        지금도 살아 있으며,

레닌은 ―

        영구히 살아남을 것이네.


1924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