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판의 서문에슨 유감스럽게도 나 혼자 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마르크스에게서, 유럽과 미국의 노동자 계급 전체는 어느 누구에게서보다도 더 큰 은혜를 입었지만, 그 마르크스는 이제 하이게이트(Highgate) 묘지에 누워 있으며 그의 무덤 위에는 벌써 첫 풀이 자라나고 있다[2]. 그가 떠난 이상 『선언』을 뜯어고치거나 보충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나는 더욱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분명히 밝혀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언』을 뚫고 흐르는 기본 사상, 즉 어떤 역사적 시기의 경제적 생산과 거기서 뒤따라 나올 수밖에 없는 사회 조직은 그 시대의 정치사와 지성사의 토대를 이루며, 이에 상응하여 (원시 공동체적 토지 소유가 붕괴한 이래) 역사 전체는 계급 투쟁, 즉 서로 다른 사회 발전 단계에서의 피착취 계급과 착취 계급 사이의 투쟁,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 사이의 투쟁의 역사였다는 사상, 그러나 지금 이 투쟁은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계급(프롤레타리아트)이 동시에 사회 전체를 착취와 억압과 계급 투쟁으로부터 영원히 해방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계급(부르주아지)에게서 해방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사상, 이 기본 사상은 전적으로 또 오로지 마르크스의 것이다<1>.
나는 이것을 이미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야말로 이것이 『선언』 자체의 앞머리에 놓일 필요가 있다.
1883년 6월 28일, 런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