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일디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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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8월 4일 (일) 16:34 판 (새 문서: 분류:1960년대 자료 분류:체 게바라의 편지 {{자료 |주제 = 체 게바라, 쿠바 혁명 |출처 = [https://blog.naver.com/nohappy0/223470761215?trackingCode=rss #] }} 사랑하는 일디타에게 오늘 너에게 편지를 쓰지만 너는 아주 나중에야 편지를 받아보게 되겠구나. 어쨌든 나는 너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네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네 생일, 즐겁게 보내길 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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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체 게바라, 쿠바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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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디타에게


오늘 너에게 편지를 쓰지만 너는 아주 나중에야 편지를 받아보게 되겠구나. 어쨌든 나는 너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네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네 생일,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 너도 어느덧 숙녀가 다 되었구나.

그러니 어린아이에게 하듯 우스갯소리나 하고 거짓말이나 하는 편지는 쓸 수 없겠지. 아빠가 아주 멀리 있고,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네게서 떨어져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앞으로도 내 모든 힘을 바쳐서 적들과 싸울 거라는 사실을 너도 이젠 알아야 한단다. 이곳에서 내가 아주아주 하찮은 일을 맡았다고 해도 그건 아주 소중한 거야. 네가 항상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내가 너를 자랑스러워하듯이 말이야.

우리 앞에는 끝없는 투쟁이 있음을 기억하여라.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너 역시 투쟁의 대열에 끼어야 할 것이다. 어른이 될 때까지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여라. 이 말은 네 나이에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가능하다면 정의를 지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라. 나는 네 나이에 그러지를 못했단다. 그 시대에는 인간의 적이 인간이었다. 그러니 시대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동생들이 바르게 자라고 있는지 잘 살펴보는 것을 잊지 말고 그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엄마를 꼭 안아주렴. 그러면 엄마도 너를 더 꼭 끌어안고 키스를 해줄 거다. 엄마의 키스가 우리가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들을 채워줄 거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