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일디타에게

좌파도서관
Karl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8월 4일 (일) 17:1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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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체 게바라, 쿠바 혁명
발표시기: 1966년 2월 15일
출처: #



사랑하는 일디타에게


오늘 너에게 편지를 쓰지만 너는 아주 나중에야 편지를 받아보게 되겠구나. 어쨌든 나는 너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네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네 생일,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 너도 어느덧 숙녀가 다 되었구나.

그러니 어린아이에게 하듯 우스갯소리나 하고 거짓말이나 하는 편지는 쓸 수 없겠지. 아빠가 아주 멀리 있고,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네게서 떨어져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앞으로도 내 모든 힘을 바쳐서 적들과 싸울 거라는 사실을 너도 이젠 알아야 한단다. 이곳에서 내가 아주아주 하찮은 일을 맡았다고 해도 그건 아주 소중한 거야. 네가 항상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내가 너를 자랑스러워하듯이 말이야.

우리 앞에는 끝없는 투쟁이 있음을 기억하여라.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너 역시 투쟁의 대열에 끼어야 할 것이다. 어른이 될 때까지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여라. 이 말은 네 나이에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가능하다면 정의를 지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라. 또한, 어머니 말을 잘 듣고 너무 빨리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때가 되면 알거야.

학교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싸우거라. 너는 모든 면에서 최고이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을거야. 즉, 선행, 진지함, 혁명에 대한 사랑, 전우애와 같은 공부와 혁명의 자세를 말한단다.

나는 네 나이에 그러지를 못했단다. 그 시대에는 인간의 적이 인간이었다. 그러니 시대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동생들이 바르게 자라고 있는지 잘 살펴보는 것을 잊지 말고 그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엄마를 꼭 안아주렴. 그러면 엄마도 너를 더 꼭 끌어안고 키스를 해줄 거다. 엄마의 키스가 우리가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들을 채워줄 거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