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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시 |제목 = 난 좌파가 아니다 |저자 = 신현수 |내용 = 비 내리는 날<br>낡은 유모차에 젖은 종이 박스 두어 장 싣고 가는<br>노파를 봐도<br>이제 더 이상 가슴 아프지 않으므로<br>난 좌파가 아니다<br>네온 불 휘황한 신촌<br>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br>온몸을 고무로 감고<br>사람의 숲을 뚫고 천천히 헤엄쳐 가는<br>장애인을 봐도<br>이제 더 이상 가슴 저리지 않으므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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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난 좌파가 아니다
|제목 = 난 좌파가 아니다
|저자 = 신현수
|저자 = 신현수
|내용 = 비 내리는 날<br>낡은 유모차에 젖은 종이 박스 두어 장 싣고 가는<br>노파를 봐도<br>이제 더 이상 가슴 아프지 않으므로<br>난 좌파가 아니다<br>네온 불 휘황한 신촌<br>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br>온몸을 고무로 감고<br>사람의 숲을 뚫고 천천히 헤엄쳐 가는<br>장애인을 봐도<br>이제 더 이상 가슴 저리지 않으므로<br>난 좌파가 아니다<br>천일 가까이 한뎃잠을 자며<br>농성을 벌이고 있는<br>노동자들을 봐도<br>이제 그 이유조차 궁금하지 않으므로<br>난 좌파가 아니다<br>제초제를 마시고 죽은 농민을 봐도<br>몸에 불 질러 죽은 농민을 봐도<br>아무런 마음의 동요가 없으므로<br>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으므로<br>난 좌파가 아니다<br>난 좌파가 아니다}}
|내용 = 비 내리는 날
 
낡은 유모차에 젖은 종이 박스 두어 장 싣고 가는
 
노파를 봐도
 
이제 더 이상 가슴 아프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네온 불 휘황한 신촌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
 
온몸을 고무로 감고
 
사람의 숲을 뚫고 천천히 헤엄쳐 가는
 
장애인을 봐도
 
이제 더 이상 가슴 저리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천일 가까이 한뎃잠을 자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봐도
 
이제 그 이유조차 궁금하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제초제를 마시고 죽은 농민을 봐도
 
몸에 불 질러 죽은 농민을 봐도
 
아무런 마음의 동요가 없으므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난 좌파가 아니다}}
 
[[분류:민중시]]

2022년 5월 19일 (목) 13:54 기준 최신판

난 좌파가 아니다




신현수



비 내리는 날

낡은 유모차에 젖은 종이 박스 두어 장 싣고 가는

노파를 봐도

이제 더 이상 가슴 아프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네온 불 휘황한 신촌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

온몸을 고무로 감고

사람의 숲을 뚫고 천천히 헤엄쳐 가는

장애인을 봐도

이제 더 이상 가슴 저리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천일 가까이 한뎃잠을 자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봐도

이제 그 이유조차 궁금하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제초제를 마시고 죽은 농민을 봐도

몸에 불 질러 죽은 농민을 봐도

아무런 마음의 동요가 없으므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으므로

난 좌파가 아니다

난 좌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