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프롤레타리아혁명 이론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관한 레닌의 이론은 세 가지 기본명제로부터 생겨난다.
첫번째 테제: 발달한 자본주의국가에서의 금융자본의 지배, 금융자본의 주요한 기능 중의 하나로서 주식과 사채의 발행, 제국주의의 토대 가운데 하나인 원료산지로의 자본 수출, 금융자본의 지배의 결과인 금융과두제의 전지전능한 권력−이 모든 것은 독점자본주의의 엄청난 기생성을 폭로해주며 자본주의적 트러스트와 신디케이트의 멍에를 백배나 더 무겁게 만들며, 자본주의의 토대에 대한 노동계급의 분노를 격화시키며 나아가 대중들을 자신의 유일한 구원인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인도하고 있다.(레닌, 제국주의[1]를 보라.)
이 사실로부터 첫 번째 결론이 나온다: 자본주의국가 내부에서는 혁명적 위기의 격화 그리고 ‘(식민지) 본국’에서는 국내의 프롤레타리아전선에서 폭발 요소의 성장.
두 번째 테제: 식민지와 종속국에 대한 자본수출의 증가, 그들이 전 지구를 장악하기까지 ‘세력권’과 식민지 소유의 팽창, 한줌의 ‘선진’ 국가에 의한 세계인구의 광범한 다수의 금융적 예속과 식민지적 억압이라는 세계체제로 자본주의의 전이−이 모든 것은 한편으로는 분리된 민족경제와 민족영토를 세계경제라는 단일한 사슬 내의 고리로 변환시켰으며, 다른 한편으로 지구의 전주민을 두 개의 진영−광대한 식민지와 종속국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한줌의 ‘선진’ 자본주의 국가와 제국주의의 멍에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투쟁하지 않을 수 없는 식민지와 종속국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다수−으로 분열시켰다.(제국주의를 보라.)
이 사실로부터 두 번째 결론이 나온다. 식민지국가에서 혁명적 위기의 격화와 국외의 식민지전선에서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반란적 요소의 증대.
세 번째 테제: ‘세력권’과 식민지의 독점적 소유, 이미 영토를 강탈한 국가와 자신의 ‘몫’을 요구하는 국가 사이에 세계의 재분할을 위한 광적인 투쟁을 야기시키는 자본주의국가의 불균등 발전, 깨어진 ‘균형’을 회복하려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제국주의전쟁−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 내부 전선인 제3의 전선에서 투쟁을 격화시킨다. 이 전선은 제국주의를 약화시키고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앞의 두 전선, 즉 혁명적 프롤레타리아 전선과 식민지해방전선의 결합을 촉진시킨다.(제국주의를 보라.)
이 사실로부터 세 번째 결론이 나온다. 제국주의하에서 전쟁은 피할 수 없으며, 제국주의 세계전선에 대항하는 통일된 세계혁명전선에서 유럽의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동방의 식민지혁명 사이의 결합은 필연적이다.
레닌은 이 모든 결론을 '제국주의는 사회주의 혁명의 전야'라는 하나의 일반적인 결론으로 통합한다.[2](Vol. XIX, p. 71를 보라.)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문제, 혁명의 성격, 범위, 깊이, 일반적으로 혁명의 계획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그에 따라 달라진다.
이전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전제조건에 대한 분석이 대개 개별 국가의 경제상태라는 관점에서 접근되었다. 이제 이러한 접근은 더 이상 적합하지 못하다. 이제 문제는 모든, 혹은 대다수 국가가 갖는 경제상태라는 관점에서, 세계경제의 상태라는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완전한 전체로서 세계 제국주의경제의 전체계 속에서 혁명의 객관적 조건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만약 하나의 전체 체제라면, 보다 정확하게 말해서 하나의 전체 체제가 이미 혁명을 위해 성숙되어 있기 때문에, 이 체제 내부에 산업적으로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몇몇 국가의 존재가 혁명에 대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
이제 우리는 세계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본의 고립적인 일국전선은 제국주의의 세계전선이라는 하나의 단일한 사슬 내의 고리로 되었으며, 모든 나라에서 혁명운동의 공동전선은 이것에 대항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오직 해당 국가의 내적 발전의 결과로만 여겨졌다. 이제 이러한 관점은 더 이상 적합하지 못하다. 이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일차적으로 제국주의 세계체제 내부에 있는 제모순의 발전의 결과로, 이런저런 국가에서 세계 제국주의전선의 사슬이 파괴되는 것의 결과로 여겨져야 한다.
혁명은 어디에서 시작될 것인가?
산업이 더 발달한 곳, 프롤레타리아가 다수를 차지하는 곳, 문화가 더 발전한 곳, 민주주의가 더 발달한 곳, 이것이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주어졌던 대답이었다.
레닌주의 혁명이론은 반드시 산업이 더욱 발달되어 있는 곳들만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세계 제국주의 전선의 사슬의 가장 약한 곳에서 돌파될 것이다. 그리고 혁명을 시작하여 자본의 전선을 돌파할 나라는 다른, 더욱 발전되어 있지만 여전히 자본주의의 체제 내에 남아 있는 나라들보다 자본주의적으로 덜 발전된 나라가 될 지도 모른다.
1917년 제국주의 세계 전선의 사슬은 러시아에서 다른 나라보다 약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바로 그곳에서 사슬이 끊어지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출구가 마련되었다. 왜? 러시아에서는 위대한 대중 혁명이 전개되고 있었고 그 선두에는 지주들에 의해 억압되고 착취당하는 방대한 농민 대중과 같은 중요한 동맹을 가진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가 행진했기 때문이다. 그곳의 혁명은 모든 도덕적 명성이 부족하고 전체 인구가 당연히 미워하는 차르주의와 같은 끔찍한 제국주의의 대표자들에 의해 반대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러시아가 이를테면 프랑스나 독일, 영국과 미국보다 자본주의적으로 덜 발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슬은 러시아에서 한층 약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가까운 미래에 사슬은 어디에서 파괴될 것인가? 역시 가장 약한 곳에서. 사실이 이를테면 인도에서 끊어질지 모른다는 점이 배제될 수는 없다. 왜? 그 나라에는 젊고 전투적이며 혁명적인 프롤레타리아트가 있고, 민족해방운동이라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하고 중요한 동맹을 가지고 있으며, 그곳에서 혁명은 도덕적 신용이 없고 인도의 모든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대중에게 당연히 미움을 받는 외국 제국주의와 같은 잘 알려진 적과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슬이 독일에서 끊어질 것이라는 점 또한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 왜? 예를 들어 인도에서 작용하고 있는 요소들이 역시 독일에서도 작용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도와 독일 사이의 엄청난 발전 수준 차이는 독일에서 혁명의 진전과 결과에 각인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