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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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이론의 협소한 분야에서 관념론은 실재론과 대립되는 것으로 일컬어지지만, 세계관의 차원에서 보면 관념론적 세계관은 유물론적 세계관과 대립된다. 이와 더불어, 모든 관념론적 세계관이 객과적 실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관념론이 실재론과 대립적인 사조라고 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만 옳다고 할 수 있다.
인식 이론의 협소한 분야에서 관념론은 실재론과 대립되는 것으로 일컬어지지만, 세계관의 차원에서 보면 관념론적 세계관은 유물론적 세계관과 대립된다. 이와 더불어, 모든 관념론적 세계관이 객과적 실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관념론이 실재론과 대립적인 사조라고 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만 옳다고 할 수 있다.


역사상 존재했던 대부분의 관념론자들은 실재를 부정하기보단, 실재를 관념적인 존재로 간주한다는 것에서 그 특징을 갖는다.<ref>가령, G. W. F. 헤겔은 《논리의 학》 제2권에서 객관적 실재에서 물질적 존재가 구성되는 형식과 질료 간의 변증법적 통일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인식주관 외부에 객관적 실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는데, 다만 그러한 인식주관 및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가 근원적으로는 [[순수지]]로부터 외화되어 정재(定在)적 규정을 갖게 된 것이라고 간주할 뿐이다.</ref> 심지어, 객관적 관념론자들 중에서는 객관적 실재를 관념적인 존재와 물질적인 존재, 두 측면으로 나누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견해이든, 관념론자들은 모든 존재자의 근원은 관념적인 것이라는 일관된 관점을 갖고 있다.
역사상 존재했던 대부분의 관념론자들은 실재를 부정하기보단, 실재를 관념적인 존재로 간주한다는 것에서 그 특징을 갖는다.<ref>가령, 객관적 관념론자인 G. W. F. 헤겔은 《논리의 학》 제2권에서 객관적 실재에서 물질적 존재가 구성되는 형식과 질료 간의 변증법적 통일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인식주관 외부에 객관적 실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는데, 다만 그러한 인식주관 및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가 근원적으로는 [[순수지]]로부터 외화되어 정재(定在)적 규정을 갖게 된 것이라고 간주할 뿐이다.</ref> 심지어, 객관적 관념론자들 중에서는 객관적 실재를 관념적인 존재와 물질적인 존재, 두 측면으로 나누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견해이든, 관념론자들은 모든 존재자의 근원은 관념적인 것이라는 일관된 관점을 갖고 있다.


== 참조 문헌 ==
== 참조 문헌 ==

2022년 4월 25일 (월) 08:01 판

관념론(한자: 觀念論, 영어: Idealism)은 만물의 근원을 정신·비물질적인 추상 존재 등 관념적인 것이라고 간주하는 세계관을 말한다.

개요

관념적인 것, 다시 말해 심리적인 것, 감각적인 것, 비물질적인 추상 존재의 우선성에 입각한 모든 세계관은 관념론적 세계관이다.

관념론은 크게 객관적 관념론과 주관적 관념론으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의식을 역사적, 사회적 토대로부터 분리시켜 하나의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존재로 전환시킴으로써 물질적 세계의 상위를 차지하는 창조적이고 근원적인 원리로 삼는다. 반면, 후자는 객관적 실재를 단지 의식적 내용으로만 간주한다. 따라서 사유하는 인식주체로부터 독립해 있는 외부 세계의 존재에 반론을 제기한다.[1]

관념론의 사회적 뿌리는 적대적 계급으로 분열된 모든 사회 관계, 사회적 고립 그리고 계급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온 정신 노동과 육체 노동의 분리 속에 있다.[2] 이러한 사회에서 지식을 어떠한 계기로부터 독점하여 육체 노동으로부터 분리된 계급·계층 및 반동적 계급이 갖는 세계관이 관념론적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관념론은 지배계급의 이해에 기초한 세계관으로,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착취 체제에서 지배적인 세계관으로 되었으며, 오늘날 생산력이 크게 발달한 시대에서도 지배적인 사상 조류로 되어있다.

실재론과의 관계

인식 이론의 협소한 분야에서 관념론은 실재론과 대립되는 것으로 일컬어지지만, 세계관의 차원에서 보면 관념론적 세계관은 유물론적 세계관과 대립된다. 이와 더불어, 모든 관념론적 세계관이 객과적 실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관념론이 실재론과 대립적인 사조라고 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만 옳다고 할 수 있다.

역사상 존재했던 대부분의 관념론자들은 실재를 부정하기보단, 실재를 관념적인 존재로 간주한다는 것에서 그 특징을 갖는다.[3] 심지어, 객관적 관념론자들 중에서는 객관적 실재를 관념적인 존재와 물질적인 존재, 두 측면으로 나누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견해이든, 관념론자들은 모든 존재자의 근원은 관념적인 것이라는 일관된 관점을 갖고 있다.

참조 문헌

  • 한국 철학사상연구회 편 (1989), ≪철학대사전≫, 동녘.

각주

  1. ≪철학대사전≫, p. 130.
  2. ≪철학대사전≫, p. 131.
  3. 가령, 객관적 관념론자인 G. W. F. 헤겔은 《논리의 학》 제2권에서 객관적 실재에서 물질적 존재가 구성되는 형식과 질료 간의 변증법적 통일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인식주관 외부에 객관적 실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는데, 다만 그러한 인식주관 및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가 근원적으로는 순수지로부터 외화되어 정재(定在)적 규정을 갖게 된 것이라고 간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