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주의냐 사회주의냐/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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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8월 6일 (일) 21:28 판 (새 문서: {{책자 |번호 = 13 |배경색 = #CD0000 |글씨색 = #FFFFFF |제목 = 무정부주의냐, 사회주의냐? |장 이름 = 3.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4) |이전 장 = 무정부주의냐 사회주의냐/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3) |다음 장 = 무정부주의냐 사회주의냐/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5) |내용 = 노동계급은 자기의 강령을 자각적으로 실현하며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하여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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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주의냐, 사회주의냐?
3.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4)

노동계급은 자기의 강령을 자각적으로 실현하며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명백하다. 노동계급은 부르주아지와 타협하는 것으로써는 사회주의를 이룩할 수 없다. 노동계급은 언제나 변함없이 투쟁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또 그 투쟁은 반드시 계급투쟁이어야 하며 전체 부르주아지를 반대하는 전체 노동계급의 투쟁이어야 한다. 부르주아지와 그의 자본주의인가 그렇지 않으면 노동계급과 그의 사회주의인가, 둘 중의 하나이다. 노동계급의 활동과 그의 계급투쟁은 반드시 여기에 기초하여야 한다.


그런데 노동계급의 계급투쟁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계급투쟁으로서 들 수 있는 것은 예컨대 동맹파업인데 그것이 부분적 파업인가, 총파업인가 하는 것은 여기서는 아무래도 좋다. 보이콧과 태업도 물론 계급투쟁이다. 대중 집회, 시위, 대의제 기관(그것이 의회이건 지방자치기관이건 할 것 없이)에 참가하는 것 등등도 역시 계급투쟁이다. 이 모든 것은 동일한 계급투쟁의 다양한 형태들이다. 우리는 이 투쟁 형태 중에서 어느 것이 노동계급의 계급투쟁에 더 큰 의의를 가지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기서 밝히지 않고 다만 때와 장소에 맞게 적용될 때에는 어느 형태나 노동계급의 자각과 조직성을 발전시키는 불가결의 수단으로서 그들에게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만을 지적해 둔다. 그런데 자각과 조직성은 노동계급에게는 공기처럼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급에게 있어서는 이 모든 투쟁형태가 준비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을 하나하나 떼어 놓는다면 어느 한 형태도 자본주의를 타도할 수 있는 노동계급의 결정적 수단으로는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해 두어야 할 것이다. 총파업만으로는 자본주의를 타도할 수 없다. 총파업은 자본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약간의 조건을 준비할 수 있을 따름이다. 노동계급이 의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써 자본주의를 전복할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의회 투쟁으로써는 자본주의를 전복하기 위한 약간의 조건을 준비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면 자본주의 제도를 전복할 수 있는 노동계급의 결정적 수단이란 무엇인가?


그러한 수단은 바로 사회주의 혁명이다.


동맹파업, 보이콧, 의회 투쟁, 대중 집회, 시위 등 ― 이 모든 투쟁 형태는 노동계급을 훈련하며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단 중 어느 하나도 현재의 불평등을 근절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를 철저히 파괴하자면 이 모든 수단을 하나의 주되는 결정적인 수단에 집중시켜야 하며 노동계급이 궐기하여 부르주아지에 대한 결정적인 공격을 가하여야 한다. 바로 이러한 주되는 결정적인 수단이 사회주의 혁명이다.


사회주의 혁명을 불의의 타격이나 단번의 일격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부르주아지를 패배케 하고 그의 진지를 점령하는 노동자 대중의 장구한 투쟁이다. 그리고 노동계급의 승리는 동시에 패배한 부르주아지에 대한 지배로 되며 또 계급들의 충돌 시에는 한 계급의 패배가 곧 다른 계급의 지배를 의미하는 것만큼 사회주의 혁명의 첫 단계는 부르주아지에 대한 노동계급의 정치적 지배로 될 것이다.


노동계급의 사회주의적 독재, 노동계급의 권력쟁취 ― 바로 여기로부터 사회주의 혁명은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부르주아지가 아직 완전히 패배하지 않았고 그의 재산이 아직 몰수되지 않고 있는 동안은 노동계급이 반드시 군사력을 자기 손에 틀어쥐고 있어야 하며 그에게는 반드시 자기의 “노동자 수비대”가 있어야 하며 이 수비대에 의거하여, 파리 코뮌 당시에 빠리의 노동계급이 한 것처럼, 죽어 가는 부르주아지의 반혁명적 공격을 물리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계급의 사회주의 독재는 노동계급이 부르주아지를 수탈하며 모든 부르주아지들에게서 토지, 삼림, 공장, 기계, 철도 등등을 몰수하기 위하여 필요하다.


부르주아지에 대한 수탈 ― 바로 이것을 사회주의 혁명은 목표(lead to)로 하여야 한다.


이러한 노동계급의 사회주의 독재가 노동계급이 현대 자본주의 제도를 전복할 때에 의거하게 되는 주되는 결정적인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1847년에 벌써 칼 맑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노동자 혁명에 있어서의 제1보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배계급에로의 전화(Erhebung)이다. … 프롤레타리아트는 자기의 정치적 지배를 이용하여 부르주아지의 자본 전체를 점차 탈취하며 모든 생산도구를 … 지배계급으로서 조직된 프롤레타리아트의 수중에 집중시킨다. … (≪공산당 선언≫를 보라.)


사회주의를 실현하려면 노동계급은 반드시 이러한 길을 걸어야 한다.


이 일반적 원칙에서 다른 모든 전술상 견해들이 흘러나온다. 파업, 보이콧, 시위, 의회 투쟁 등등은 그것들이 사회주의 혁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동계급을 조직하며 그의 조직체를 확대ㆍ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에서만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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