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가격 그리고 이윤/이윤은 상품을 그 가치대로 파는 데서 나온다: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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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책자 | 번호 = 12 | 제목 = 임금, 가격 그리고 이윤 | 장 이름 = 10. 이윤은 상품을 그 가치대로 파는 데서 나온다 | 이전 장 = 임금, 가격 그리고 이윤/노동의 가치 | 다음 장 = 임금, 가격 그리고 이윤/잉여 가치가 분해되는 다양한 부분 | 내용 = 우리는 이제 '노동의 가치 또는 가격'이라는 표현으로 돌아가야겠다. 지금까지 우리는 노동의 가격이란 사실상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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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우리는 이제 '노동의 가치 또는 가격'이라는 표현으로 돌아가야겠다.
| 내용    = 한 시간의 평균 노동이 6펜스에 해당하는 가치 속에 체현되어 있거나 12시간의 평균 노동이 6실링 속에 체현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더 나아가 노동의 가치는 3실링 또는 6시간 노동의 생산물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만약 한 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원료와 기계 등에 24시간의 평균 노동이 체현되어 있다면, 그 가치는 12실링이 될 것이다. 게다가 만약 자본가가 고용한 노동자가 이 생산 수단에 12시간의 노동을 더한다면 이 12시간은 6실링의 가치 속에 추가로 체현될 것이다. 그러므로 생산물의 총가치는 36시간의 체현된 노동으로 18실링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노동의 가치 또는 노동자에게 지불된 임금은 3실링에 지나지 않을 것이므로, 자본가는 노동자가 노동하여 상품의 가치에 체현한 6시간의 잉여 노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등가물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본가는 이 상품을 그 가치대로 18실링에 판대함으로써 아무런 등가물도 지불하지 않고 3실링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다. 이 3실링이 그가 챙기는 잉여 가치 또는 이윤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가가 3실링의 이윤을 얻는 것은 상품을 그 가치 이상의 가격으로 팔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 가치대로 팔기 때문이다.


 
상품의 가치는 그 속에 포함된 총노동량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그 노동량의 일부는 임금의 형태로 대가가 지불되는 가치 속에 체현되며, 또 다른 일부는 아무런 등가물도 지불되지 않는 가치 속에 체현된다. 상품 속에 포함된 노동의 일부는 지불 노동이며, 일부는 불불 노동이다. 그러므로 상품을 가치대로, 다시 말해 상품에 투여된 총노동량의 결정체로 판매함으로써 자본가는 틀림없이 이윤을 남기고 파는 것이다. 자본가는 단지 등가물을 치른 것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의 노동자는 노동을 치렀지만 그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은 것도 판다. 자본가가 치르는 상품 비용과 실제 상품 비용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거듭 말하지만,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이윤은 상품을 실제 가치 이상으로 파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치대로 파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노동의 가격이란 사실상 그것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상품의 가치로 측정되는 노동력의 가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노동자는 노동을 하고 난 뒤에 임금을 받기 때문에, 더구나 그는 자기가 자본가에게 실제로 주는 것이 자신의 노동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노동력의 가치나 가격은 그에게는 자기 노동 자체의 가격이나 가치인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만약 그 노동력의 가격이 6시간의 노동이 체현되어 있는 3실링이라면, 그리고 그가 12시간을 일한다면, 그는 그 12시간의 노동이 6실링의 가치 속에 체현되어 있는데도 그 3실링을 12시간 노동의 가치나 가격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이중적인 결과가 나온다.
 
 
첫째, 엄밀히 이야기해서 노동의 가치와 가격은 의미 없는 용어인데도 노동력의 가치나 가격은 노동 자체의 가격이나 가치인 듯한 겉모양을 띤다.
 
둘째, 비록 노동자의 하루 노동의 일부만 지불되고 나머지 부분은 지불되지 않은 것일 뿐더러 그 불불(不拂) 노동 또는 잉여 노동이 정확하게 잉여 가치나 이윤이 형성되는 재원이 되는데도 총노동이 지불 노동인 것처럼 보인다.
 
 
이 허구적 겉모양이 임금 노동을 밖의 다른 역사적 노동 형태와 구분하는 것이다. 임금 제도의 기초 위에서는 불불 노동조차도 지불 노동인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노예의 경우에는 지불된 노동 부분조차도 지불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일하려면 노예도 먹고 살아야 하므로 그의 노동일의 어떤 부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가치를 보상하는 몫이 된다. 그러나 노예와 노예 주인 사이에는 아무런 계약도 맺어져 있지 않고 사고 파는 아무런 행위도 없으므로 노예의 모든 노동은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한편, 아마 어제까지도 동유럽 전역에 존재했다고 해도 좋을 농노의 경우를 보자. 예컨대 이 농민은 3일간은 자신의 경작지 또는 그에게 할당된 경작지에서 일하고 그 뒤의 3일은 영주의 영지에서 강제로 무상 노동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노동의 지불 부분과 불불 부분이 눈에 띄게, 즉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자유주의자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람에게 일을 시킨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에 대해 도덕적 분노를 금치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어떤 사람이 주 3일을 자신의 경작지에서 자신을 위해 일하고 3일간을 영주의 영지에서 무상으로 일하든, 아니면 공장이나 작업장에서 날마다 6시간을 자신을 위해 일하고 6시간을 고용주를 위해서 일하든 결국 마찬가지다. 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노동에서 지불 부분과 불불 부분이 서로 뗄 수 없게 섞여 있으며, 모든 거래의 성격이 계약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과 주말에 보수를 받는다는 사실에 의해 완전히 가려져 있을 뿐이다. 한 쪽의 경우에는 무상 노동이 자발적으로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데 반해 다른 쪽의 경우에는 강제적인 것처럼 보인다. 차이는 오로지 이것뿐이다.
 
 
'노동의 가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서 나는 그 표현을 단지 '노동력의 가치'를 말하는 통속어로서만 사용할 것이다.}}


[[분류:임금, 가격 그리고 이윤]]
[[분류:임금, 가격 그리고 이윤]]

2022년 5월 4일 (수) 16:44 기준 최신판

임금, 가격 그리고 이윤
10. 이윤은 상품을 그 가치대로 파는 데서 나온다

한 시간의 평균 노동이 6펜스에 해당하는 가치 속에 체현되어 있거나 12시간의 평균 노동이 6실링 속에 체현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더 나아가 노동의 가치는 3실링 또는 6시간 노동의 생산물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만약 한 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원료와 기계 등에 24시간의 평균 노동이 체현되어 있다면, 그 가치는 12실링이 될 것이다. 게다가 만약 자본가가 고용한 노동자가 이 생산 수단에 12시간의 노동을 더한다면 이 12시간은 6실링의 가치 속에 추가로 체현될 것이다. 그러므로 생산물의 총가치는 36시간의 체현된 노동으로 18실링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노동의 가치 또는 노동자에게 지불된 임금은 3실링에 지나지 않을 것이므로, 자본가는 노동자가 노동하여 상품의 가치에 체현한 6시간의 잉여 노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등가물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본가는 이 상품을 그 가치대로 18실링에 판대함으로써 아무런 등가물도 지불하지 않고 3실링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다. 이 3실링이 그가 챙기는 잉여 가치 또는 이윤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가가 3실링의 이윤을 얻는 것은 상품을 그 가치 이상의 가격으로 팔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 가치대로 팔기 때문이다.

한 상품의 가치는 그 속에 포함된 총노동량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그 노동량의 일부는 임금의 형태로 대가가 지불되는 가치 속에 체현되며, 또 다른 일부는 아무런 등가물도 지불되지 않는 가치 속에 체현된다. 상품 속에 포함된 노동의 일부는 지불 노동이며, 일부는 불불 노동이다. 그러므로 상품을 그 가치대로, 다시 말해 상품에 투여된 총노동량의 결정체로 판매함으로써 자본가는 틀림없이 이윤을 남기고 파는 것이다. 자본가는 단지 등가물을 치른 것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의 노동자는 노동을 치렀지만 그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은 것도 판다. 자본가가 치르는 상품 비용과 실제 상품 비용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거듭 말하지만,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이윤은 상품을 그 실제 가치 이상으로 파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치대로 파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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