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혁명운동과 트로츠키주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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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 현대 트로츠키주의의 특징과 재탄생의 환경들.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대한 사보타지인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투쟁의 필요성<ref> 이 글은 알바니아의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아짐 포파(Agim Popa)의 글, "Present-Day Revolutionary Movement and Trotskyism"(Albania Today - Political and Informative Review(Nr, 5-6). TIRANA, Sep.-Oct., 1972)를 번역한 것이다. 이 글은 수정주의자 흐루쇼프에 의한 스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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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오늘날 노동계급의 혁명운동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
==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오늘날 노동계급의 혁명운동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
트로츠키주의자들은 혁명의 슬로건에 많은 것을 걸면서, 그들이 맑스-레닌주의의 창조적 발전이라고 떠들어대는 소위 '영구혁명'의 이론을 특히 선전한다. 그러나 그들의 초혁명적 이론들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들은 현실적으로 누구에게 봉사하는 것일까?


'영구혁명'의 이론은 혁명의 중단 없는 발전이라는 구실 하에 혁명의 단계들을 부정한다. 이는 트로츠키의 관점이었고 또한 오늘날 트로츠키주의자들의 관점이다. 그것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중심지에서든 아니면 식민지나 반식민지 국가들에서든, 모든 나라에서 혁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것은 어떤 중간의 단계도 없는 순수한 프롤레타리아 혁명 이외의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오늘날 베트남의 모든 혁명적 경험은, 반제국주의 투쟁을, 식민지 국가의 혁명가들이 소위 민족적 임무들을 끝까지 수행할 수단들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그들이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과정에 착수해야 할 필요와 결합시킬 필요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D. Avenas: A. Brossat, ≪On Trotzkyism≫, p.75)"라고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쓰고 있다.
그리고 계속하여 "단계에 따른 혁명은 명확하게 실패했고", "오늘날 자본의 멍에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사이에는 어떠한 중간의 길도 없다(같은 책)"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혁명의 발전의 다양한 단계들에서 혁명의 성격을 규정하는 객관적 요소들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하고, 또 그것은 혁명운동 과정에서 단결해야만 하는 사회적 세력 간에 불화의 씨를 뿌리면서 이들 국가에서의 혁명의 사회적 기반을 협소화시키는 것, 결국 혁명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이러한 모험주의적인 주장에 대하여, 맑스-레닌주의자들은, 절대적이고 경직된 공식에 빠지지 않고, 모든 나라에서 혁명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을 대치시키고 있으며, 또한 객관적인 조건과 상황이 그것을 요구하는 곳에서는 노동계급과 그 맑스-레닌주의 당의 지도력 하에서 단계적 혁명과 중단 없는 혁명을 결합시키는 것을 반제국주의적 혹은 민주적 혁명을 끝까지 수행하여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행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 대치시키고 있다.


== 오늘날의 트로츠키주의자들과 프롤레타리아 전위당의 문제 ==
== 오늘날의 트로츠키주의자들과 프롤레타리아 전위당의 문제 ==

2022년 11월 16일 (수) 22:35 판

현대 트로츠키주의의 특징과 재탄생의 환경들.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대한 사보타지인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투쟁의 필요성[1]

제6차 당 대회가 지적하듯이 우리시대의 노동계급의 혁명운동의 발전은 현대의 수정주의라는 우익 기회주의에 대한 투쟁-이것이 주요한 투쟁이다-과 더불어 "좌익적" 흐름과 주장들, 특히 60년대부터 재활성화되기 시작한 트로츠키주의의 위험스러운 활동에 대한 투쟁을 일관되게 수행할 것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제6차 대회에서 행한 보고에서 엔베르 호자(Enver Hoxha)[2]는 말했다.

트로츠키주의와 무정부주의의 다양한 반마르크스주의의 조류가 이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다양한 대중운동, 특히 청년과 지식인들에게 침투하여 그들은 대중들을 올바른 길로부터 이탈시킬 목적으로 혼란한 틈을 타서 이용하려 하고 심각한 패배와 혼란을 초래하는 위험스런 모험으로 그들을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트로츠키주의의 재생과 그 원인들

배신자 흐루쇼프가 반스탈린주의라는 거친 캠페인을 시작한, 소련 공산당 제20차 대회 이후, 특히 제22차 대회 이후, 심각한 타격을 받고 대중에 대한 모든 영향력을 상실했던 트로츠키주의가 다시 머리를 쳐들고 광범한 규모로 파괴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세계의 많은 지역과 나라들에 유해한 뿌리를 뻗치기 시작했다. 소나기 뒤의 버섯처럼 트로츠키주의의 그룹과 조직들이 유럽, 아메리카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에는, 60년대부터 계속하여 트로츠키주의자들은 4개의 중앙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국제 서기국(the International Secretariat)"

소위 "제4인터내셔널의 맑스주의 혁명적 조류(Marxist-revolutionary trend of the 4th International)"

"라틴아메리카 서기국(Latin-America Secretariat)"

주로 영국과 미국 그리고 캐나다의 트로츠키 그룹들을 연합시키고 있는, 런던의 "국제 위원회(the International Committee)"

서유럽의 트로츠키 그룹은 특히 그 수가 많다. 그래서, 예를 들면, 몇몇의 이런 그룹들이 프랑스에 나타났고 유해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제4인터내셔널의 프랑스 지부인 "국제 공산당(PCI: Internationalist Communist Party)", 제4인터내셔널에 속하지 않는 라이벌 파벌인 "국제 공산주의자 조직(OCI: Internationalist Communist Organisation)", "사회주의를 위한 청년동맹(AJS: Youth Alliance for Socialism)", "말스주의 혁명적 동맹(AMR: Marxist-Revolutionary Alliance)", "공산주의자 연맹(LC: Communist League)", "노동자 투쟁 그룹(LO: Worker struggle)", 등등. 스페인에서도 몇몇의 트로츠키 그룹이 활동 중이다. "국제통일공산당(POUM: International Communist Party unification)", "공산주의 행동 조직(Communist Action)", "혁명적 노동자당(POR: Revolutionary Workers Party)". 영국에서는 "사회주의 노동자동맹(Socialist Labour League)"으로 알려진 트로츠키 그룹이 활동 중이다. 다양한 트로츠키 그룹들이 또한, 유럽에서는 서독, 스웨덴, 벨기에,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스리랑카와 일본과 같은, 많은 나라에서 그들의 머리를 쳐들고 있다.

현재 트로츠키주의 재생의 원인들은 무엇인가?

주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한편에서 트로츠키주의의 재생은, 소상인들과 화이트칼라의 하층과 중간층들, 지식인, 학생 등과 같은 특히 도시의 다양한 소부르주아층을 포함한 중간층과 소부르주아층들이 오늘날 혁명운동에 대규모로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들의 참가는 운동에 쁘띠부르주아지에게 전형적인 동요를 초래하고 있다. 정확히 이러한 동요들, 이러한 쁘띠부르주아적 불안정성, 하나의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무정부주의와 고삐 풀린 모험주의에서 극단적인 우익기회주의와 패배주의로 건너뛰는 경향들은 트로츠키주의가 그들 자신의 반혁명적 목적들을 위해 번성하고 요행수를 노리는 데 유리한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혁명운동의 파고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오늘날의 시기에, 부르주아지는 모든 방법과 수단으로 트로츠키주의의 확장을 부추기며 지원하고 있는데, 트로츠키주의는, 근로인민의 광범한 대중과 특히 청년과 학생 대중의 자본주의 질서에 반감과 그들의 진지하지만 자생적인 혁명적 경향들을 이용하면서, 초혁명적인 어법으로 그들을 오도하고, 진정한 혁명운동의 길로부터 그들을 이탈시키고, 부르주아지에게 해가 없는 모험들로 그들을 몰아넣어 그들로 하여금 환멸을 느끼게 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부르주아지가 돈을 대는 출판사가 트로츠키주의 저작들과 트로츠키주의자들의 문헌을 대량으로 배포하는 이유이다.

오늘날 트로츠키주의의 몇 가지 본질적 특징들 -현대 트로츠키주의의 특징은 무엇인가?-

혁명운동 발전의 오늘날 조건에서 이 반맑스주의적 조류의 본질과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록 간략한 형태로나마 이 문제를 취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 시대의 트로츠키주의는 일반적으로 트로츠키주의가 그의 시대에 수행한 반맑스주의적 관점과 목표 그리고 방법들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트로츠키주의적 활동이 발전하는 오늘날의 조건과 상황에 따른 몇 가지 새로운 특징과 특색을 가지고 있고 또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여기서 취급해야만 하는 것은 몇몇의 이미 알려진 특징과 새로운 색조의 융합체이다. 이 문건의 목표는 과거의 트로츠키주의와 오늘날의 그것을 역사적으로 대비시키는 것도, 그들 사이의 차이점들-이는 특수한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을 부각시키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시대의 트로트키주의자의 관점과 활동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몇몇 근본적이고 주요한 특징들을, 그것들이 과거의 트로츠키주의에도 특징적이었든 아니든 관계없이, 지적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서로 간에 항구적으로 반목·논쟁하고 있으면서도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혁명운동에 대한 투쟁에서는 몇몇의 근본적인 점에서 연합하고 있는 수많은 트로츠키주의 그룹과 분파들을 비교·분석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리하여 전체 트로츠키 조류의 몇몇의 일반적인 특징들을 언급할 것이다.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의 트로츠키주의의 특징은, 과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주의주의(主意主義)적 주관주의, 즉, 무엇보다도, 국민적 그리고 국제적 규모에서 혁명운동의 발전을 결정하는 객관적 조건들, 혁명의 단계마다 그 혁명의 성격과 추진동력을 결정하는 객관적 조건들을 고려할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는 주의주의적 주관주의이다. 절충주의와 실용주의, 확고한 원칙의 결여, 완전히 상반되는 개념들에 대한 의존, 하나의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의 이행, 극히 일시적인 이익을 위해서 더 없이 다양한 조류들과 연합하는 것 등등도 또한 트로츠키주의적 사고의 특징이다.

정치이념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의 트로츠키주의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혁명적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적대이다. 이것이 구 트로츠키주의와 신 트로츠키주의의 일반적 특징이다. 한때는 그것이 레닌과 레닌주의애 대한 트로츠키의 적대적 태도로 나타났다. 후에는 그것이 스탈린과 그의 사상, 저작, 지도력에 대한 트로츠키와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적대적 태도로 나타났다. 우리 시대에 맑스·레닌주의에 대한 트로츠키주의의 적대는 혁명운동의 관심을 현대 수정주의에 대한 투쟁으로부터 돌려서 그것을 반스탈린주의적 주장으로 몰아 넣으려고 하는 사실로 표현되고 있다.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스탈린의 맑스·레닌주의적 혁명노선을 완전히 거짓으로 설명하면서 그것을 우익 기회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수정주의에 대한 투쟁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거나 몇 마디 일반적 언급을 하는 반면에, 자신들의 대포의 모든 화력을 스탈린과 '스탈린주의'를 반대하는 것에 퍼부으면서, 스탈린을 레닌주의의 배신자, 혁명과 사회주의의 대의에 대한 배신자라고, 세계혁명운동의 방향을 오도했다고, 서방에서 고조되던 혁명운동을 쇠퇴시켰다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인민민주주의 국가들을 점령하고 착취했다고, 등등으로 비난하고 있다(Pierre Frank, ≪The Fourth International≫, ed. Maspero, 1969). 그들은 또한 모택동과 그의 사상, 중국 공산당과 중국 혁명도 공격한다(같은 책, 그리고 D. Avenas, A. Brossat, ≪On Anti-Trotzkyism≫, ed. Maspero, 1971).

다른 한편에서 트로츠키주의자들은 근본적 태도에서 현대의 수정주의자들과 완전히 일치한다. 수정주의자들과 연합하여 그들은 스탈린과 중국 공산당을 공격하고 있고, 수정주의의 여러 조류들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1948년에 제4 인터내셔널의 지도자들과 그에 속한 트로츠키주의 조직은 유고슬라비아 수정주의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여 그들을 위한 대규모 활동을 수행했다(P. Frank, ≪The Fourth International≫). 1956년에 그들은 헝가리의 반혁명을 편들었고 임레 나지(Imre Nagy)[3]의 "우유뷰단한 태도(같은 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1968년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두브체크[4] 수정주의자들을 지지하며, 그들의 노선이 혁명적 운동이라고 주장했다(같은 책). 마찬가지로, 트로츠키주의자들은 "미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사회주의 나라들의 연합전선(같은 책)"과 관련한 소비에트 수정주의자들의 악선동에 결합하였고, 수정주의자들이 지배하는 나라들에서의 자본주의의 부활과정을 부인하고 있다(같은 책). 레닌이 한때 트로츠키에 대해 말한 것은 오늘날의 트로츠키주의에 대해서도 완전히 진실이다.

그는 좌익인 척하며, 책략을 꾸미고, 요행수를 노리며,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우익들을 돕고 있다.
- 레닌

트로츠키주의자들의 목적은 그들이 "스탈린주의"라고 부르는 혁명적 맑스·레닌주의에 반대하여 우익이건 "좌익"이건 모든 조류들을 연합시키는 것이다.

노동계급의 혁명운동의 분열이야말로 오늘날 트로츠키주의의 가장 특징적이고 독특한 목적과 특징의 하나이다. 객관적으로, 우리 시대의 트로츠키주의는 노동운동의 분열, 노동운동 대열의 단결을 공공연히 반대하면서 트로츠키주의자들이 하나의 원칙으로까지 격상시키려고 하는 분열을 위해 부르주아지에게 봉사하는 특수한 기구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트로츠키주의의 지도자이자 이데올로그의 한 사람인 피에르 프랑[5]은 이렇게 쓰고 있다.

사실, 노동운동에서 정말로 비정상적인 것은 mono-lithism[6]으로서, 이러한 '단결'은 스스로룰 맑스주의라고 부르는 조직들의 대열 속에서 모든 독립적인 정치적 사고를 질식시키고 있다. 노동자운동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운동이 사실상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이론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조류들과 경향들의 투쟁들로 가득 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정상적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현실에 대한 이론과 태도, 자세의 끊임없는 대립이 없이는 혁명적 행동과 사상의 진보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고, 부단한 격변의 상태에 있는 세계, 매일매일 '새로운 것'이 등장했고 등장하고 있는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 P. Frank, ≪Fourth International≫, p.60

따라서, 그에 따르면, 노동자운동의 단결이라는 문제는 존재할 수 없고, 그것의 정상적인 상태는 끊임없는 분열이다! 바로 그러한 사고 때문에, 트로츠키주의 운동 대열 자체의 끊임없는 분열, 서로를 끊임없이 무장해제 시키면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그룹과 분파로의 그 계속적인 분해는, 그 취약성과 소부르주아적 본성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혁명운동 대열 속에 불화와 해체의 씨앗을 뿌리는 하나의 전술이기도 한 것이다.

"좌"와 우로의 무원칙한 동요, 한때는 극단적인 우익 기회주의자들과 연합하고 다른 때는 가장 극단적이고 모함주의적인 '좌익' 분자들과 연합하는 것 역시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사고와 태도의 하나의 독특한 특징이다. 그리하여, 예를 들면, 한편으로 그들은 소위 '가입주의' 정책, 즉 우익적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을 포함한 다른 정당들과 트로츠키주의 그룹의 합병을 추구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반파쇼 인민전선 정책을 "계급협조의 기회주의적 정책"이라며 격렬하게 공격한다. 한편, 트로츠키주의자들은 폭력의 마구잡이식 사용을 극히 찬양한다. 그들은, 예컨대, 소규모 무장그룹의 무질서한 폭동들 혹은 조직된 광범한 정치적 대중운동에 기반하지 않는 게릴라들의 전투 등과 같이 전망과 명확한 강령을 결여하고 그리고 혁명운동에 혼란과 환명을 초래하는 무정부주의적 "좌익" 운동을 지지하며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정치적 모험주의와 반란주의를 옹호하고 있는데,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자 운동에, 우익수정주의자들의 개량주의 노선과 동일한, 사회주의 운동에서의 '전략'과 '전술'을 권고하고 있다(P. Frank, ≪Fourth International≫, 그리고 K. Marvrakis, ≪On Trotzkyism≫, ed. Maspero, 1971). 이러한 동요, 가장 우익적인 사고와 가장 극단적인 "좌익적"인 사고의 절충주의적 혼합은, 트로츠키주의 운동에서 본질적으로 소부르주아적 본성의 표현일 뿐 아니라, 혁명운동을 해체시키고 오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오늘날 트로츠키주의의 근본적인 정치적 특징이,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말로는 혁명, 그리고 실천적으로는 혁명운동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파와 그룹들의 색조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트로츠키주의 조류의 사고와 입장, 활동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위에서 언급한 독특한 특징들은 일련의 문제들을 다룰 때에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그들이 맑스-레닌주의를 왜곡하며 어떤 방식으로 트로츠키주의자들이 우리 시대의 노동계급과 혁명운동을 현혹시켜 오도하려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비록 아주 간략하게나마 그 문제들의 일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오늘날 노동계급의 혁명운동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트로츠키주의자들은 혁명의 슬로건에 많은 것을 걸면서, 그들이 맑스-레닌주의의 창조적 발전이라고 떠들어대는 소위 '영구혁명'의 이론을 특히 선전한다. 그러나 그들의 초혁명적 이론들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들은 현실적으로 누구에게 봉사하는 것일까?

'영구혁명'의 이론은 혁명의 중단 없는 발전이라는 구실 하에 혁명의 단계들을 부정한다. 이는 트로츠키의 관점이었고 또한 오늘날 트로츠키주의자들의 관점이다. 그것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중심지에서든 아니면 식민지나 반식민지 국가들에서든, 모든 나라에서 혁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것은 어떤 중간의 단계도 없는 순수한 프롤레타리아 혁명 이외의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오늘날 베트남의 모든 혁명적 경험은, 반제국주의 투쟁을, 식민지 국가의 혁명가들이 소위 민족적 임무들을 끝까지 수행할 수단들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그들이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과정에 착수해야 할 필요와 결합시킬 필요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D. Avenas: A. Brossat, ≪On Trotzkyism≫, p.75)"라고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쓰고 있다.

그리고 계속하여 "단계에 따른 혁명은 명확하게 실패했고", "오늘날 자본의 멍에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사이에는 어떠한 중간의 길도 없다(같은 책)"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혁명의 발전의 다양한 단계들에서 혁명의 성격을 규정하는 객관적 요소들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하고, 또 그것은 혁명운동 과정에서 단결해야만 하는 사회적 세력 간에 불화의 씨를 뿌리면서 이들 국가에서의 혁명의 사회적 기반을 협소화시키는 것, 결국 혁명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이러한 모험주의적인 주장에 대하여, 맑스-레닌주의자들은, 절대적이고 경직된 공식에 빠지지 않고, 모든 나라에서 혁명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을 대치시키고 있으며, 또한 객관적인 조건과 상황이 그것을 요구하는 곳에서는 노동계급과 그 맑스-레닌주의 당의 지도력 하에서 단계적 혁명과 중단 없는 혁명을 결합시키는 것을 반제국주의적 혹은 민주적 혁명을 끝까지 수행하여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행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 대치시키고 있다.

오늘날의 트로츠키주의자들과 프롤레타리아 전위당의 문제

역주

  1. 이 글은 알바니아의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아짐 포파(Agim Popa)의 글, "Present-Day Revolutionary Movement and Trotskyism"(Albania Today - Political and Informative Review(Nr, 5-6). TIRANA, Sep.-Oct., 1972)를 번역한 것이다. 이 글은 수정주의자 흐루쇼프에 의한 스탈린 비판 이후 1960년대 들어 다시 거세게 살아나기 시작했던 트로츠키주의자들을 비판하기 위해 쓰인 것이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트로츠키주의의 특징은 이 글에서 비판하고 있는 것들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이 글은 트로츠키주의의 본질과 특징들을 정확하게 설명·비판하고 있고, 철저하게 마르크스-레닌주의 입장에서 트로츠키주의를 폭로하고 있다. 트로츠키주의가 소부르주아적 계급적 본질을 가지고 혁명운동을 교란하고 궁극적으로 부르주아지와 제국주의자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을 매우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는 개량주의를 폭로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왼쪽으로 트로츠키주의를 비판하고 혁명적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수호해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2. 엔베르 호자(Enver Halil Hoxha, 1908-1985). 알바니아 노동당의 지도자. 1944년부터 54년까지 알바니아 총리를 역임했고, 1944년 11월부터 1985년 4월까지 알바니아 노동당 제1서기로 있었다. 소련과 중국의 수정주의에 맞서, 스탈린의 업적을 방어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지키려는 독자 노선을 걸었다. 그의 사상을 계승하는 경향을 '호자주의(Hoxhaism)'라고 부르기도 한다.
  3. 당시의 헝가리 수상
  4. 당시의 체코 공산당 제1서기, 연방의회 의장
  5. 피에르 프랑(Pierre Frank, 1905-1984). 프랑스 트로츠키주의의 지도자. 1948년부터 79년까지 제4 인터내셔널의 서기를 역임했다.
  6. '한 덩어리주의'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이 어휘 자체를 여기서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것 자체가 혁명적 노동운동 대열의 단결과 통일성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트로츠키주의자들이나 알게 모르게 그들의 영향을 받고 있는 '활동가들'과 '학자들', 소부르주아들은 이를 '일괴암주의(一塊岩主義)'라는 악의적인 조어로 번역하면서 주로 규율 있는 전위정당을 부인하고 배척하기 위해서 동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