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
보수주의(한자: 保守主義, 영어: Conservatism)는 관습, 전통 가치 및 사멸하는 사회구성체의 사회·문화적 양식을 옹호하는 경향을 총칭한다. 정치 사조로서 보수주의는 역사상 존재한 모든 경제적 사회구성체에서의 진보적 경향에 대한 정치적 반작용을 말한다.
개요
보수주의는 생산양식의 규정을 일차적으로 받으며, 논리적인 개념인 것만이 아닌, 역사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노예제 사회에서 보수주의는 귀족 정치와 관념론적 세계관의 옹호로, 봉건제 사회에서 보수주의는 세습제적 질서, 보호 무역(지주의 경제적 기반 사수), 봉건적 이데올로기의 옹호 등으로 나타났다.
서구 사회에서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 에드먼드 버크는 봉건제 소멸기, 자본주의 생성기 수구적 사조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1790년에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이라는 팜플렛을 작성하였다. 이 팜플렛에서 그는 프랑스 혁명의 주도 계급인 제3신분을 비방하고, 프랑스 혁명을 무지한 군중의 폭동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왕실에 대해 중세기적 도덕주의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였는데, 프랑스 혁명의 원인을 생산력의 발전에 의한 모순의 심화에서 찾지 않았고, 그저 선동가의 탐욕과 부르봉가의 도덕적 타락에서 찾으려고 했다.
자본주의 발전기에 보수주의자들은 지주의 이권을 보호하고, 산업 자본가에 대항하였다. 처음에 그들은 이윤을 부등가 교환에서 찾는 중상주의에 의존했지만 얼마 안 가 파산하였다. 근대적 의미에서 보수주의의 경제적 표현은 T. 맬서스에 의해 맹렬하게 드러났다. 그는 ≪정치경제학 소론≫(1824)을 통해 당대 진보주의자인 D. 리카도의 경제학설에 반대하였다.
맬서스는 소론을 통해 자본가 이윤은 상품에 내재한 이윤의 초과분의 소비가를 지불하는 노동자로부터 나오지만, 노동자의 소득은 한정되어 있기에 지속적인 소비 진작이 될 수 없으며, 오로지 지주만이 안정적인 소비를 통해 공급을 산출할 수 있다고 간주했다. 그는 자본가에게는 축적된 이윤을 소비할 동기가 없기에, 지대를 증가하여 자본가의 소득을 지주의 소득으로 전유해야 함을 주장했다.
보수주의는 역사 발전의 방향에 역행하는 사조이다. 따라서, 항상 진보적 사조에 대해 후속적이며, 새로운 사회구성체의 발전에 역행하려는 특징을 지닌다. 보수주의의 계급적 지반은 항상 소멸해왔고, 새로운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생성에 의해 생겨난 지배적 계급이 그 지반으로 되었다. 이는 보수주의가 항상 각 시대마다 뒤쳐진 사상성을 표출하고 있는 것의 근원으로 된다.
오늘날 자본주의 기본모순이 세계적인 기본모순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주의는 노동자계급에 대한 공세적 태도를 주문하는 자본가계급 분파를 일컫는 용어로 정착하였다. 보수주의 당파는 노동자계급 및 피억압 계급·계층에 관한 강경한 태도로 일관한다는 점에서 파시즘과 상당한 접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 보수주의자
관련 이념
참조 문헌
- 에드먼드 버크, 이태숙 역 (2008),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나남.
- T. Malthus (1824), Essays on political economy, W. Pick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