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연대의 강령

좌파도서관
제목: 〈아나키스트 연대〉 강령
부제: (2021. 02. 20 인준)
(2021. 05. 15 1차 개정)
저자: 아나키스트 연대


〈아나키스트 연대〉 강령
(2021. 02. 20 인준)
(2021. 05. 15 1차 개정)


총 칙

목적

① 조직의 명칭은 〈아나키스트 연대〉라 한다. ② 〈아나키스트 연대〉는 혁명적 · 조직지향적 아나키즘을 지향한다. 우리는 대중의 조직이 집행하는 직접 행동 · 직접 투쟁을 통한 실질적 사회혁명을 통해 사회의 모든 권위를 즉각적으로 철폐하고자 한다. ③ 조직의 목적은 각자의 위치에서 대중을 반강권적으로 조직하고, 그 조직의 투쟁을 조직하며, 조직된 투쟁을 하나로 모아 사회적 투쟁으로 발전하게끔 하는 데에 둔다.

이상으로서의 아나키즘에 관하여

① 우리는 모든 종류의 권위에 반대한다. 우리에게 권위란 특정한 개인 혹은 집단이 자신에게 주어진 다종다양한 권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권력이 없는 개인 혹은 집단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유재산이라는 명목으로 부르주아지의 권력을 강화시키고, 이에 프롤레타리아트가 굴복하게끔 만드는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우리는 인간의 노동을 소외시키고, 인민을 임금에 예속되게끔 하는 기제로써의 임금 노예제에 반대한다.
우리는 개인을 선험적인 성기의 모양에 따라 구분하고, 그 중 특정한 집단에 대하여 도덕적 · 경제적 권력을 부여하는 가부장제에 반대한다.
우리는 성적 지향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고, 인민을 자본주의적 노동력 재생산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이성애 중심주의에 반대한다.
우리는 인민을 분열시키고, 사회적 모순에 대한 투쟁을 인민간의 투쟁으로 만드는 기제로써의 인종주의, 군국주의, 민족주의, 교조주의 등에 반대한다.
우리는 이 모든 모순들의 집합체이자, 권력과 권위의 수호자인 국가에 반대한다.


② 우리는 이러한 모든 권위를 철폐하고, 그러한 바탕 위에서 자유로운 개인들의 자유로운 연합체들의 연방적 결합을 건설하고자 한다.


“아나키즘은 아름다운 유토피아도, 추상적 철학의 이데아도 아니다. 아나키즘은 노동대중의 사회 운동이다. 그렇기에 아나키즘은, 현실과 계급투쟁의 전략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그 힘을 하나의 조직에 모아 끊임없이 소란을 일으켜야 한다.”

전략으로서 혁명에 관하여

① 우리는 사회의 구조가 궁극적으로 하부구조, 혹은 물질, 혹은 생산에 따라 결정된다고 바라본다.

그렇기에 우리의 혁명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발을 붙이고 있는 경제와 생산의 영역에서의 투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노동대중의 단체교섭과 단체행동을 통해 산업의 각 영역의 통제권을 노동대중에게 되돌리는 것이, 그리고 이를 통하여 산업의 전 영역에서 “민주화”를 확보하는 것이 곧 사회혁명의 기저가 되어야 한다.

​ ② 우리는 혁명이 상부에서 기획되고, 정치적으로 구성된 상부구조의 변화라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에게 혁명이란 사후적 평가다. 무수히 많은 인민대중의 무수히 많은 직접행동과 그를 통한 자기통제력 확보의 총합이 어느 순간 사회 구조의 본질적 변혁을 만들어내는 순간이 곧 혁명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혁명의 지도부를 구성하지 않는다. 혁명은 대중의 조직이 대중 스스로를 지도하여야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당 · 전위조직 · 간접민주주의적 선출대표자 등에게 대중투쟁의 시작 · 과정 · 결정 등을 위임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급정당 운동, 의회주의운동, 입법청원운동을 거부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혁명이 일부 영웅적 테러리즘의 결과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바라본다. 우리는 개인적 반란이 아닌 조직적 투쟁을 지향한다.

​ ③ 결론적으로 우리는 민주적 · 투쟁적 · 혁명적 노동조합운동이 혁명운동에 있어 가장 유의미한 수단이자, 목적이라고 바라본다.

이는 노동자들의 현장에 기반한 투쟁을 통해 노동조건을 개선 · 방어하고, 결정적인 국면에서 총파업투쟁을 통해 산업을 노동자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통제 아래에 두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사회를 재구성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④ 우리는 혁명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바라본다. 우리는 이행기의 필요성을 거부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혁명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바라본다. 자본주의의 일부, 혹은 가장 핵심적인 일부인 임노동제와 사적소유가 철폐된다 하더라도, 극단적으로 “베트남인 MTF 레즈비언 여성 노동자”는 온전히 해방될 수 없다. 사회 구조의 전방위적 변혁을 위한 투쟁이 병존하지 않는다면, 노동자 계급운동에의 천착은 또 다른 이행기를, 또 다른 히에라르키를 창조할 뿐이다.

전술적 방법론으로서의 조직에 관하여

① 우리는 개인적 반란이 아닌 조직적 투쟁을 지향한다.

우리는 권위가 단순한 비실체적 존재가 아니라 분명히 실체를 가지고, 대중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자행하는 존재라 바라본다. 그렇기에 우리는 개인의 산발적 반란이 변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반동의 탄압에 스러지고, 결과적으로 반동을 강화할 것이라 바라본다.
공고한 히에라르키는 공고한 투쟁으로만 깨트릴 수 있다. 그리고 그 공고한 투쟁을 집행할 수 있는 것은, 산발적이고 분산적인 개인들이 아니라,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경제적으로 단결한 인민대중의 조직이다.
우리는 대중이, 각각의 개인이 자신의 최대 이익을 위해 구성한 조직이 생산수단을 점유하고, 스스로 무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권위주의적 억압과의 전투를 집행하고, 이를 통하여 자기 생활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조직적 과정이 혁명이라고 바라본다.


② 하지만 우리는 “조직”이 개인의 오롯한 자유를 침탈하여서는 안 된다고 바라본다. 조직은 개인의 최대 이익과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임의로 구성된 것이다. 그렇기에 조직의 보위가 자체적인 목적이 되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 이는 또 다른 히에라르키의 형성이 될 것이라 바라본다.


조직운동

우리의 역할에 관하여(“활동가 조직”)

① 혁명적 · 조직적 아나키즘을 지향하는 우리 〈아나키스트 연대〉는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 아나키즘 · 사회혁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재조직에 대해 긴급한 필요성을 느끼는 사회혁명 추구 세력 모두와 조직적인 연계를 통해 혁명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가까이는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시작해 모든 억압과 착취, 차별에 고통 받는 모든 대중의 삶을 그러한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의미한 세력으로 모아내는 것이 아나키스트 활동가의 조직이다.
나아가 이러한 목적을 지닌 조직들과의 연합으로 그 영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② 〈아나키스트 연대〉가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혁명을 준비하고 추진할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이 지켜져야만 한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대중에게 혁명의 역량이 미비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도”하거나 “계도”한다는 거짓 주장에 맞서야 한다. 대중은 이미 오롯하게 사회혁명의 주체로 준비되어 있다.
다만 파편화된 대중 개개인의 주장은 사회적 추동력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주장을 한 데 모아 사회혁명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여야 한다.


③ 〈아나키스트 연대〉가 상기한 원칙들에 입각하여 수행해 나가야 하는 과업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혁명적 · 조직적 아나키즘의 이상을 발전, 실현, 확장시켜야 한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혁명적 · 조직적 아나키즘의 실현을 발전 및 확장시키기 위하여 조직을 통해 투쟁하며, 투쟁을 통해 조직한다.
조직 사업이란 대중의 요구를 모아내는 작업이다. 조직 사업으로 우리는 대중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직접행동, 조직의 방향성을 학습으로 합의하고, 사회혁명 후의 생활상을 삶에서 직접 예시로 보여주며, 조직을 확대하기 위하여 이것들을 선전할 수 있어야 한다.
투쟁이란 대중의 요구를 현실화하는 도구이다. 아무도 대중에게 무상의 이익을 쥐어주지 않기 때문에 대중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획득하기 위해 자본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것을 내놓을 것을 주장하며 맞서 싸워야 한다. 또한 투쟁을 통해 조직의 확대 및 강화해야 한다.
이렇게 조직과 투쟁은 모두가 상호 보완적이며 필수불가결한 영역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조직과 투쟁을 통해 대중의 일원으로 대중 속에서, 대중과 함께 무수히 파편화된 개인을 힘을 지닌 주체로 모아내는 작업에 몰두하여야 한다.


2. 우리의 내부적 운영에 관하여(조직의 내부 규율) ① 〈아나키스트 연대〉는 스스로의 의지로 〈아나키스트 연대〉의 강령에 동의하며 가입을 희망하는 자를 회원으로 둘 수 있다.


② 〈아나키스트 연대〉는 자유의지로 대중의 사회혁명을 추구하기 위한 아나키스트의 모임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직적 위계구조를 배격한다. 따라서 의사결정 및 결정사항을 이행함 역시 아나키스트 연대 회원 개개인이 모두 온전히 합의하여 이를 수행함을 원칙으로 한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모든 종류의 위계질서를 거부한다. 따라서 조직 내 의견 토의 시 어떠한 종류의 위계질서로써도 타 회원의 의견 개진 및 결정을 제한하거나 강제하여서는 안 된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회원 간 의사결정 시 만장일치에 의한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 우리는 조직 내 다수의견이 소수의견을 배제하거나 무시하는 일체의 행위를 배격하여야 한다. 단시간 내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다고 하여 타 회원에게 동의하지 않는 의견을 강제할 수 없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의사결정에 따른 임무 분담을 결정할 때 역시 회원 개개인의 동의를 기본 원칙으로 하여 이를 행하여야 한다. 누구도 타 회원에게 원하지 않는 일을 강제할 수 없다.


③ 〈아나키스트 연대〉는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종류의 억압과 착취, 차별의 철폐를 지향하는 조직이다. 이는 조직 외부뿐만 아니라 당연히 조직 내에서부터 실천하여야 하는 것이며, 따라서 〈아나키스트 연대〉의 회원은 모든 개인적 차이를 막론하고 평등하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회원의 개인적 차이를 차별 혹은 배제의 이유로 사용할 수 없다.
회원 간 개인적 차이에서 비롯된 차별, 신체적 · 언어적 · 정신적 폭력이 발생한 경우 〈아나키스트 연대〉는 이를 은폐 혹은 회피하지 아니하고 사건화하여 처리하여야 한다.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아나키스트 연대〉는 보다 평등하고, 보다 상호부조적인 공동체의 건설과 회복을 지향하여야 한다. 이외 사건의 세부 처리 내용은 별도 세칙을 정하여 이에 준하여 한다.

​ ④ 〈아나키스트 연대〉는 상호부조의 원칙에 입각하여 각 회원의 활동에 연대,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타 회원의 연대, 협력이 필요한 회원은 자유로이 의견을 개진하여 그에 필요한 사항을 요청할 수 있다.
이 요청에 대해 타 회원들은 자유로이 연대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아나키스트 연대〉 역시 상황이 허락하는 최대의 역량으로 연대를 요청한 회원에게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⑤ 〈아나키스트 연대〉의 강령을 개정하고자 할 때는 누구나 강령의 개정을 발의할 수 있으며 만장일치로 가부를 결정하여야 한다.(2021.05.15 삭제)


소위 “통일전선”에 관하여

① “통일전선”이란 사회변혁을 위해 여러 변혁적 조직들의 대오를 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사회변혁을 위해 활동하고 투쟁하는 하나의 대오로서, 사회변혁을 위해서라면 마땅히 여러 사회주의 조직들이나 노동조합 등과 함께 하나의 전선을 펼 의사가 있다. 우리는 변혁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통일전선”이 지배계급과 맞서 싸우기 시작할 때에는 무작정 감정적으로 변혁을 추구하는 조직들을 배격하지 않을 것이다.


② 우리는 “통일전선”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아나키스트 조직이며, 동시에 노동자 인민대중의 직접행동과 직접민주적, 투쟁적 조합운동을 통한 사회혁명을 추구한다. 우리는 “통일전선”이 이끌어가는 방향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통일전선”에 합류하게 된다면, 우리는 통일전선의 투쟁적 양상과 조직적 양상을 보다 더욱 반강권적, 반권위적으로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변혁은 인민대중의 직접투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통일전선”은 변혁을 추구하는 인민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집합체가 되어야 하며, 소위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며 변혁을 전위에서 진두지휘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③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위 “인민전선”을 반대한다.

“인민전선”이란, 파쇼와 같은 거대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자유주의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개량적, 자유주의적, 변혁적 조직들이 하나의 대오를 구성하여 맞서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소위 “인민전선”은 스페인 내전을 비롯하여 여러 국가에서 구성되고, 활동한 전적이 있다.
그러나 “인민전선”은 자연스럽게 의회주의와 국가주의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변혁적 색채를 띤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동시에 역사 속에서 “인민전선”은 아나키스트들과 사회혁명을 추구하는 인민대중의 투쟁을 찍어 누르고 숙청하는 면모를 속속들이 보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통일전선”과 같은 변혁적 조직들의 대오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나, “인민전선”과 같은 자유주의적 조직까지 포용하는 조직과는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을 것이다.

소위 “아나키스트 총동맹”에 관하여

① “아나키스트 총동맹”이란 아나키스트들의 투쟁을 엮을, 하나의 총체적 조직이다.

“아나키스트 총동맹”은 네스토르 마흐노의 “자유의지주의적 코뮌주의자의 조직적 강령”에서 나타난 개념으로, 이는 아나키스트들의 조직이 이론적 단결, 전술적 단결, 공동책임, 연방주의로서 무장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이러한 “아나키스트 총동맹”을 엮어내고 조직하는 데에 있어 동의하며, 우리 근처, 우리 지역의 아나키스트들을 총동맹으로 엮어내고 함께 활동하는 데에 있어 노력할 것이다.

​ ② 그렇다면 우리는 소위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 들과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인가?

 네스토르 마흐노의 “자유의지주의적 코뮌주의자의 조직적 강령”에서 는 아무런 의무를 지지 않은 채 “에고”(ego)를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그가 살아있던 때의 그 때까지의 해석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개인과 조직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공동체적 결정을 따른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단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 들과 소위 “아나키스트 총동맹”은 가치관의 측면에서 상당부분 충돌할 것이며, 그들과의 연대는 매우 어려운 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들이 형성된 조직의 중앙집권화와 소위 “볼셰비키화”에 대한 제동장치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그들 또한 합의와 대화를 한다는 전제 아래에,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대중운동

대중과 우리의 관계에 관하여

① 사회혁명의 주체는 대중이며 사회혁명의 쟁취는 오직 대중의 주체성과 자발성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대중, 그리고 대중의 의식과 분리된 사회혁명은 불가능하며 존재할 수도 없다.

대중은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계몽되거나 선도되는 존재가 아니다. 대중은 모순적인 체제 내에서의 삶의 과정 속에서 구조적인 부조리를 깨닫고 노동 현장에서 계급의식을 각성함으로서 스스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자발성을 갖고 있다.
대중의 자발성은 구체제와 그 부조리를 타파하는 과정, 파괴로서의 혁명의 면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중은 사회혁명과 그를 향한 투쟁의 경험 속에서 노동 대중을 조직하고 산업 현장을 통제하며 혐오에 맞서 사회 정의를 제시함으로서 보다 바람직한 미래 사회의 청사진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대중은 창조로서의 혁명의 면모, 진실로 자유롭고 평등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역량 또한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중은 사회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대중 내 선진 부문의 지도나 전위적 조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중의 계급의식과 혁명의지는 자본주의 투쟁의 과정에서 그들이 스스로 깨우치게 되는 것이지 활동가나 선진 부문으로만 구성된 조직의 선도적 행위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소위 전위조직에 의한 사회혁명으로의 지도는 계급의식의 고양이 아닌 새로운 권위 의식을 만들어내며 적절한 투쟁 시기를 구상하는 것이 아닌, 현존하는 투쟁을 가로막고, 사회혁명의 이상을 국가와 권위 내에 안착시킨다.

​ ② 〈아나키스트 연대〉는 사회혁명을 추구하는 바, 대중과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대중을 계몽하지도 선도하지도 아니하며 우리의 역할을 대중의 전위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대중 속에서 대중으로서 그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사회혁명의 그 날까지 영존할 대중투쟁 속에서 투쟁하는 동지의 일원으로서 대중의 투쟁이 보다 계급 의식적이고 혁명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 ③ 우리는 대중의 의지라는 미명 아래 투쟁 과정에서 현실 상황의 전개를 수동적으로 따라가지만은 아니한다. 조건에 순응하고 사태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계급의식의 각성도, 사회 혁명의 진전도 이루어낼 수 없다. 우린 대중 속에서 대중의 계급의식을 고양하고 투쟁에 있어 투쟁이 보다 비타협적이고 변혁적인 향할 수 있도록 대중 내의 능동적인 요인들로서 기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현실은 물리적, 경제적인 조건들로 하여금 일반 대중과 선진 대중 사이에 분리를 강요하고는 한다. 소위 활동가와 대중간의 분리는 종식되어야만 하며 〈아나키스트 연대〉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조직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그리고 개인의 삶과 투쟁 현장에서 의식적으로 분리를 타파하고자 노력한다.


④ 〈아나키스트 연대〉는 선전과 투쟁을 통해 대중의 의식을 각성하고, 미조직 대중을 조직하여 투쟁할 수 있도록 조력함으로서 대중과 활동가가 유리되지 않도록 한다.


⑤ 최종적으로 우리는 권위에 대항하고 자유와 평등을 원하는 대중의 모든 투쟁에 우리의 이념과 깃발 아래 무장하여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