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파쑈군사정변을 조작한 미제국주의자들과 그와 결탁한 반동세력들의 죄행을 규탄하는 공동성명

좌파도서관

개요

1989년 국내에서 출판한 『조국통일전선』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1973년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체제 전복 이후 북한에서 낸 성명이다.

상세 내용

지난 9월 11일 미제는 칠레군부의 반동세력을 사촉하여 칠레인민과 세계진보적 인민들의 존경을 받아온 탁월한 정치활동가이며 열렬한 애국자인 칠레공화국 대통령 쌀바도르 알엔데를 살해하고 그를 수반으로 하는 칠레의 합법적 정부를 전복하는 파쑈군사정변을 일으켰다.

미제는 칠레에서 군사정변이 일어나기 직전에 칠레주재 자기 나라 대사를 위싱톤에 불러들여 지령을 주었으며 발빠라이쏘에서 해군부대들이 첫 반란이 일어날 무렵 자기 함대를 이 지역에 파견하였다.

미국당국자들은 군사정변이 일어나기 전부터 그에 대하여 알고 있었다는 것을 공공연히 떠벌이였으며 칠레에서 군부의 반동적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였다는 소식이 전하여지자 그들은 가장 먼저 환성을 올리였다.

이 모든 것은 이번 칠레에서의 군사정변이 미제국주의자들에 의하여 오래전부터 계획되고 추진되었다는 것을 실증하여 주고 있다.

오래동안 라틴아메리카를 저들의 세습영지처럼 간주하여온 미제국주의자들은 최근년간 이 대륙 인민들 속에서 미국의 침략과 간섭을 반대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영해권, 자연부원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대하여 불안을 감추지 못하였으며 특히 칠레에서 인민통일연합이 승리하게 되자 그를 가로막아 보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여 왔다.

칠레에서 알엔데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적 정부가 이 나라 인민들의 총의에 의하여 세워진 것은 사회적 진보를 지향하는 인민들의 당당한 승리였으며 미제와 반동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으로 되었다.

칠레인민은 물론 전세계 진보적인민들은 칠레에서의 인민통일정부수립을 열렬히 축하하였으며 이 정부가 실시하는 제반정책들에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하였다.

지난 3년동안 쌀바도르 알엔데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인민통일정부는 내외원수들의 온갖 위협과 파괴책동을 물리치고 외국독점자본가들의 손에 쥐여있던 동광들과 기타 주요한 자연부원들, 공장, 기업소들을 국유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였으며 일련의 진보적인 사회경제적 개혁들을 실시하였다. 인민통일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칠레인민은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여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참다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투쟁의 길에 힘차게 들어 섰다.

칠레인민의 승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미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내고 번영하는 새 라틴아메리카를 건설하려는 이 대륙 인민들의 투쟁에서의 커다란 전진이였으며 그들을 반미투쟁에로 크게 고무하였다.

그러나 미제와 반동세력들은 칠레공화국 정부와 인민들의 정당한 투쟁과 그에 대한 승리적 전진을 달가와하지 않았으며 칠레인민의 참다운 지향과 염원을 반영한 인민통일강령이 실현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파괴적 책동을 끊임없이 벌려왔다. 저들의 흉악한 목적을 기어코 이룩해 보려고 온갖 발악적 책동을 다하여오던 인민의 원수들은 파쑈적인 군사정변의 방법으로, 인민대중의 지지를 받고있는 합법적 정부를 전복하는 범죄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여 나섰다.

칠레인민의 존경하는 탁월한 지도자인 쌀바도르 알엔데대통령이 살해된 것은 칠레인민과 세계진보적 인민들의 커다란 손실로 된다.

조선의 노동계급과 근로농민, 근로인텔리들과 청년들, 여성들은 알엔데대통령을 살해하고 인민통일정부를 전복하는 파쑈적 군사정변을 미제국주의자들과 그와 결탁한 반동세력들의 죄행을 치솟는 격분으로 준렬히 규탄한다.

오늘 칠레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혈적 탄압만행은 당장 중지되어야 하며 체포 구금된 모든 진보적 인사들과 애국적 인민들은 즉시 석방되여야 한다.

미제국주의자들이 칠레군부의 반동세력을 부추겨 군사정변을 일으킨 것은 칠레인민이 어려운 투쟁을 통하여 이룩한 제반결과들을 빼앗고 칠레공화국을 자주적 발전의 길에서 떼어내여 또다시 자기들에게 예속시키고 반미주의 기치를 높이들고 나가는 라틴아메리카 인민들의 정당한 투쟁을 가로막아 보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오늘 칠레인민은 자기들의 전취물을 수호하며 민주주의적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미제와 국내반동들을 반대하는 정의로운 투쟁에 한결같이 일떠서고 있다.

칠레인민은 결코 외롭지 않다.

지금 세계 모든 나라 인민들은 칠레에서의 파쑈적 군사정변을 단호히 규탄하고 있으며 나라의 자주권과 민주주의적 발전을 위한 칠레인민의 용감한 투쟁에 광범하고도 강력한 연대성을 표시하고 있다.

칠레에서의 이번 사변은 미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이 오늘 사회적 진보를 위한 인민들의 투쟁을 억제해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세계혁명적 인민들은 《평화》와 《협조》의 간판뒤에서 침략과 전쟁, 파괴음모에 계속 매여달리고 있는 미제국주의자들의 양면전술에 경각성을 높이며 놈들을 반대하는 투쟁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조선인민은 남조선을 강점하고 우리 조국의 분열을 오늘까지 지속케 하고 남조선인민들에게 온갖 불행과 고통을 들씌우고 있으며 정세를 계속 긴장시키고 있는 미제침략군을 철거시키기 위하여 더욱 적극적인 투쟁을 벌릴 것이다.

우리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칠레인민의 편에 튼튼히 서서 그들의 정의의 투쟁에 적극적인 성원을 보낼 것이다.

미제와 결탁한 반동세력이 아무리 잔인무도한 테로와 학살만행으로 칠레인민의 투쟁을 말살하려 하여도 놈들은 저들의 더러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조선인민과 전세계인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칠레인민과 민주세력은 비록 지금 일시적 시련을 겪고 있으나 반드시 미제의 간섭과 반동들의 준동을 물리치고 최후숭리를 이룩하고야 말 것이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조국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조선직업총동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

조선라틴아메리카친선협회

조선칠레친선협회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조선기자동맹

조선민주과학자협회

조선민주법률가협회

조선학생위원회

1973년 9월 15일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