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주의의 기초/당(3)

좌파도서관


레닌주의의 기초
VIII. 당
4절 ~ 6절

4) 당은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도구이다


당은 프롤레타리아 조직의 최고 형태이다. 당은 프롤레타리아 계급과 그 계급의 조직들 가운데 주요한 지도핵심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당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목표나 자족적인 세력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당은 프롤레타리아트 계급단결의 최고형태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을 경우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쟁취하기 위한 도구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이미 달성되었을 경우에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도구이다. 만약 제국주의의 제 조건, 전쟁의 불가피성, 공황의 실재가 부르주아지를 타도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쟁취하기 위해 프롤레타리아트의 모든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며 혁명운동의 모든 실오라기를 한 곳에 모이게 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당은 그렇게 중요한 의미로 부상될 수 없었을 것이며 프롤레타리아트의 다른 모든 조직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확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은 프롤레타리아트가 성공적인 권력 장악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참모부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필요하다. 프롤레타리아트의 대중조직을 자신의 주위로 불러 모으고 투쟁이 전진하는 동안 전체 운동에 대한 지도를 집중할 수 있는 당이 없었다면,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트는 자신의 혁명적 독재를 수립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증명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당은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쟁취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독재를 유지하고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위하여 독재를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은 누구나 확실히 알다시피 만일 우리 당에 가장 엄격하고 진정 강철 같은 규율이 없었더라면, 또 노동계급 전체 대중이, 즉 후진계층을 지도하거나 자신들과 나란히 가도록 할 수 있는 사려 깊고 정직하고 헌신적이며 유력한 모든 사람들이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더라면, 볼셰비키가 2년 반은커녕 단 2개월 반도 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제25권, p. 173을 보라)[1]


그런데 독재를 “유지”하고 “확장”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수백만의 프롤레타리아트에게 규율과 조직성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프롤레타리아 대중들 사이에 소부르주아 분자들의 자생력과 소부르주아 습성의 좀먹는 영향을 막는 방패와 방파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소부르주아 층을 재교육시키고 개조하기 위한 프롤레타리아트의 조직적 활동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프롤레타리아 대중들이 계급을 폐지시키고 사회주의적 생산을 조직하는 조건을 준비할 수 있는 역량으로 스스로를 교육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결되고 규율 있는 강력한 당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을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는 낡은 사회의 힘과 전통에 맞선 집요한 투쟁으로서, 유혈 투쟁과 무혈 투쟁, 폭력 투쟁과 평화 투쟁, 군사 투쟁과 경제 투쟁, 교육 투쟁과 행정 투쟁이다. 수백, 수천 만 명이 갖고 있는 습성의 힘은 가장 무서운 힘이다. 투쟁 속에서 단련된 철의 당 없이, 일정 계급의 모든 정직한 사람들의 신뢰를 누리는 당 없이, 대중의 분위기를 지켜보고 그것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당 없이, 그와 같은 투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는 없다.”(제25권, p. 190을 보라)[2]


프롤레타리아트는 독재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당이 필요하다. 당은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도구이다.


그런데 여기서 계급이 사라지고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없어지면 당도 없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5) 당은 분파의 존재와 양립할 수 없는 의지의 통일체이다.


프롤레타리아독재의 쟁취와 유지는 단결되고 철의 규율을 지닌 강력한 당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당내에서 철의 규율은 의지의 통일이 없이는, 모든 당원들에 대한 완전하고 절대적인 행동의 통일이 없이는 상상할 수도 없다. 물론 이로 인해 당내 의견대립의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철의 규율은 비판주의와 당내 의견대립을 없애지 않고 전제로 한다. 규율이 “맹목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반대로 철의 규율에 대한 복종은 의식성과 자발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제로 한다. 왜냐하면 오직 자각적인 규율만이 철의 규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견대립이 좁혀지고 난 후에는, 비판이 남김없이 행해지고 하나의 결정이 내려지고 난 후에는 모든 당원들의 의지와 행동의 통일은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이것이 없이는 당의 통일이나 당내 철의 규율이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첨예한 내전의 현 시기에 있어서 공산당은 가장 철저한 중앙집권적인 방식으로 조직되어야 한다. 군사적 규율에 가까운 철의 규율이 당을 지배해야만, 당 중앙이 당원들의 전면적 신임을 받으며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 엄격하고 권위 있는 기관이 되어야만 당의 임무를 수행 할 수 있다.”(제25권, p. 282-283을 보라)[3]


이것이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쟁취하기 이전 투쟁시기 당내 규율에 대한 문제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쟁취한 후의 당내 규율도 역시 동일하지만 더욱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누구든지 프롤레타리아트의 철의 규율을 조금이라도 약화시킨다면(특히 프롤레타리아독재기 동안) 사실상 프롤레타리아트에 반대하여 부르주아지를 돕는 자이다”(제25권, p. 190을 보라)[4]


그런데 여기서 분파의 존재는 당의 통일이나 당의 강철 같은 규율과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증명할 필요도 없이 분파가 존재하면 여러 개의 중앙이 있게 된다. 여러 개의 중앙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내에 하나의 공통된 중앙이 없으며 의지의 통일이 깨어지고, 규율이 약화되어 해이해지고, 독재가 약화되어 붕괴되었음을 뜻한다. 물론 프롤레타리아독재에 반대하여 투쟁하며 프롤레타리아트가 권력을 장악하도록 이끌려고 하지 않는 제2 인터내셔널의 당들은 분파의 자유라는 자유주의를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철의 규율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쟁취하며 공고히 하는 임무에 기초하여 활동하는 국제 공산당의 정당들은 “자유주의”나 분파의 자유를 허용할 수 없다.


당은 의지의 통일체이다. 어떠한 파벌활동도 어떠한 당내 권력 분산도 배격한다.


레닌은 “당내 통일과 프롤레타리아 전위의 의지의 통일이 프롤레타리아독재가 승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관점에서 분파적 활동의 … 위험성”을 지적하였다. 이런 레닌의 경고는 우리 당 제10차 대회의 특별결의문 “당의 통일에 관하여”[5]에 구체화되어 있다.


그래서 레닌은 “모든 분파를 완전히 소멸시킬 것”, “이러저러한 강령에 기초하여 형성된 모든 그룹은 예외 없이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시 “당에서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으로 추방한다.”고 하였다.(결정서 “당의 통일에 관하여”를 보라)


6) 당은 기회주의적 분자들을 숙청함으로써 강력해진다


당내 분파주의의 근원은 기회주의적 분자들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고립된 계급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발전으로 프롤레타리아트화한 농민과 소부르주아지 및 지식인 출신들이 끊임없이 유입된다. 동시에 프롤레타리아트 상층, 주로 부르주아지가 식민지로부터 뽑아낸 초과이윤에 의해 사육되는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국회의원들은 타락한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러한 노동자층 혹은. ‘노동귀족들’은 생활방식에서나, 수입의 규모에서나, 전체적 사고방식에서나, 완전히 속물적이고 부르주아화 되었다. 이들이 제2 인터내셔널의 주요 버팀목이며 오늘날 부르주아지의 사회적(군사적이 아닌) 버팀목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노동계급 운동에서 부르주아지의 진정한 앞잡이이며 자본가계급의 노동담당 보좌관이며 개량주의와 배외주의의 실질적인 전파자이기 때문이다.(제19권, p. 77을 보라)[6]


이 모든 소부르주아그룹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당내에 기어들어와 동요하는 기회주의 풍조와 풍기문란하고 반신반의한 기질을 끌어 들인다. 이들이 바로 파벌활동과 분열의 주요 근원이며 조직을 파괴하며 내부로부터 당을 와해시키는 원천이다. 이러한 “동맹군”을 후방에 두고서 제국주의와 싸우는 것은 전후방으로부터 협공당하는 처지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분자들과 무자비하게 투쟁하며 이들을 당에서 추방하는 것은 제국주의와 성과적으로 투쟁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당내 사상투쟁으로 기회주의적 분자들을 “쳐부순다”는 이론, 일개의 당 범위 안에서 이들을 “극복한다”는 이론은 근거가 불충분하고 위험하다. 이 이론은 당을 활동불능과 만성병에 빠지게 하며, 당을 기회주의의 먹이로 만들며, 프롤레타리아트를 혁명적 당이 없이 남아 있게 하며, 프롤레타리아트가 제국주의와 투쟁에서 자신의 주요한 무기를 잃게 할 위험이 있다. 만약 우리 당에 마르토프와 단, 포트레소프와 악셀로드와 같은 이들이 남아있었다면, 정도를 가지도, 권력을 장악하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조직하지도, 또 내전에서 승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 당은 내적 통일과 비할 데 없는 단결을 이루는데 성공하였다. 그것은 무엇보다 기회주의 쓰레기를 제때에 청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내의 청산주의자들과 멘쉐비끼를 제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 당은 기회주의자, 개량주의자, 사회 제국주의자, 사회 배외주의자, 사회 애국주의자, 사회 평화주의자를 일소함으로써 발전하고 강고하게 된다.


당은 기회주의적 분자들을 당에서 추방함으로써 강고하게 된다.


레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대열 내부에 개량주의자들, 멘셰비키들이 있다면, 프롤레타리아 혁명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승리를 지킬 수 없다. 이는 원칙적으로 자명하며 러시아와 헝가리의 경험에 의해 확증되었다. … 러시아에서 만일 멘셰비키와 개량주의자들 그리고 소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이 우리 당내에 남아 있었다면 소비에트 권력은 거의 틀림없이 전복되었을 어려운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다. …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바와 같이 이탈리아에서는 국가권력의 장악을 위한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사이의 결정적인 전투가 임박해 있다. 이러한 때에 당으로부터 멘셰비키들, 개량주의자들, 투라티주의자들[7]을 제거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비록 뛰어난 공산주의자라도 동요하기 쉽고 개량주의자들과의 ‘통합’에 대해 동요하는 경향이 보인다면 축출하거나 모든 책임적 지위로부터 물러나게 하는 것 이심지어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혁명전야에 그리고 혁명의 승리를 위한 가장 치열한 투쟁의 시기에는 당 내부의 극히 사소한 동요도 모든 것을 파멸시키며, 혁명을 사산시키며 프롤레타리아트의 수중에서 권력을 빼앗아 갈 수 있다. 왜냐하면 이 권력은 아직 공고하지 못하며 그에 대한 공격은 여전히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때에 동요하는 지도자가 물러나는 것은 당과 노동계급운동 그리고 혁명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시키는 것이다.”(제25권, p. 462-464을 보라.)[8]

  1. ≪공산주의에서의 좌익소아병≫, p. 17.
  2. 같은 책, p. 43.
  3. Lenin Collected Works, volume 31, p. 210.
  4. ≪공산주의에서의 좌익소아병≫, p. 44.
  5. Lenin Collected Works, volume 32, p. 257.
  6. ≪제국주의론≫, 박세영 옮김, 과학과 사상, 1988, p. 22.
  7. Filippo Turati(1857-1932) 이탈리아의 개량주의적 사회주의자로 이탈리아 사회당을 창당하여 최고지도자로 활동하였고 사회당이 좌경화 되자 탈당 후, 통일사회당을 결성하였다. 점진적 개량과 평화적 혁명을 주장하였다.
  8. Lenin Collected Works, volume 31, p. 38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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